패션뉴스 2010-06-28

「자라」하반기 공격 영업 계속된다

하반기 강남역, 부산, 신촌 플래그십스토어 등 10개점 추가


자라리일코리아(대표 이봉진)의 「자라」가 강남역과 부산 광복동에 이어 신촌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확정지었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올해 「자라」의 한국 런칭 2주년을 맞아 적극적으로 매장 오픈을 추진 중에 있다. 「자라」는 현재 전국에 19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총 10여 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오픈이 확정된 매장은 3개점으로 강남역 교보빌딩 근처의 강남점과 부산 광복점이 8월, 신촌 로터리 부근에 위치한 신촌점이 10월에 오픈될 예정이다. 이밖에 홍대 등 주요상권에 신규 매장 오픈을 검토 중에 있다.

「자라」의 사세확장과 함께 인디텍스가 보유한 1~2개의 신규 브랜드도 추가로 런칭될 예정이다. 올해 1월 「버쉬카(Bershka) 」와 「마시모듀티(Massimo Dutti) 」가 각각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구상에 들어갔으며, 런칭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화 전략으로 더 가까워 진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자라」가 한국 시장 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유통망 확대와 함께 한국 정서에 맞는 새로운 PR 전략 등 한국 현지화 브랜딩 전략을 통한 사세 확장을 실시하고 있다.

「자라」가 한국 현지화를 시도를 하게 된 데에는 한국인 지사장의 역할이 컸다. 인디텍스가 해외 법인에 현지인을 컨트리 디렉터로 임명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통상 자라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일관된 아이덴터티 구축을 위해 표준화된 글로벌 매뉴얼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 시장과 정서를 잘 아는 지사장이 내 놓은 현지화 전략들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이에 대한 본사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코엑스점은 블랙 수트를 착용하던 매장 직원들의 유니폼을 「자라」의 제품으로 교체했다. 매장 직원이 자사의 상품을 착용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관례였으나, 「자라」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되는 제도였다. 유니폼을 벗자 직원들이 착용한 「자라」의 아이템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었다. 이 같은 시험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점차 확대 실시할 예정이며, 일본 법인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매장 내에 마네킹 수를 늘려 스타일링 제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신상품의 스타일링을 빠르게 교체해 선보임으로써 매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객단가를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퍼스널 쇼퍼의 개념을 도입한 ‘스타일 컨설턴트’를 시험 운영 중이며, 1:1 응대가 익숙한 지방 고객들을 위해 1:1 서비스 도입을 모색하는 등 지역별, 상권별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들을 시도하고 있다.

매장 전략 역시 주 소비층에 맞춰 특색 있게 구성한다. 같은 명동 상권이라도 외국인과 학생 고객이 많은 엠플라자 매장에는 베이직 라인의 비중을 높였으며, 트렌디한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눈스퀘어 매장에는 트렌디 라인을 집중했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매장의 경우 백화점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해 남, 녀 캐주얼 비중을 비슷하게 두고 있다. 또한 오피스 레이디가 많은 코엑스점의 경우 우먼스 라인을 강화했다.

‘「자라」=디자인’ 공식

「자라」가 한국 도입 2년 만에 안정적인 성장세로 사세를 확장하게 된 배경에는 광고, 마케팅, 프로모션 대신 상품기획과 디자인에 집중하는 본사의 전략이 한국 소비자에게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라」의 인기 아이템은 글로벌 트렌디 상품들이다. 처음에는 한국 시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던 과감한 디자인의 맥시 스커트와 숏 팬츠 등은 매장 입고와 동시에 매진되는 자라의 주력 상품으로 등극했다. 그 동안 글로벌 트렌드와 감성에 목말랐던 한국 소비자들이 「자라」를 통해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

이런 점에서 인디텍스는 「자라」가 SPA 브랜드가 아닌 ‘패스트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불리길 원한다.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Apparel)는 「자라」가 선택한 비즈니스 모델일 뿐,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디자인과 스타일을 빠르게 제안하고 공급하는 브랜드라는 것이다. 실제로 매장에서는 1주일에 2번 신상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에 출시된 아이템 수는 약 2만여 점이다. 

한국 도입 3년 차에 접어든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이 같은 본사의 방침에 맞춰 한국 시장에 ‘「자라」=디자인’이라는 브랜드 컨셉트를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으로 PR과 프로모션 등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계획이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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