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6-08 |
유통업계 메르스 직격탄… 매출 10% 이상 감소
4·5월 소비회복 양상과 대조적… ‘메르스 공포’로 얼어붙은 유통업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주요 백화점의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5~8% 포인트 하락했다. 불과 일주일 전 4~5월 매출이 5%로 증가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왔던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6일 매출은 작년 6월 첫째 주 토요일에 비해 0.7% 줄었다. 1~6일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5%나 하락했다.
현대백화점도 6일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0.9% 하락했고, 1~6일 매출도 전년에 비해 5.3%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6일 매출이 전년에 비해 1% 증가했지만, 1~6일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8.7%가 떨어졌다.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 폭은 더욱 컸다. 이마트의 경우 1~6일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12% 감소했다. 특히 메르스 주요 발생지역인 동탄점의 경우 28%, 평택점의 경우 25%로 크게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1~6일 매출이 12.4% 떨어졌다. 시내 한 도심형 아울렛 매장의 경우 주말 동안 최대 80% 할인행사에 들어갔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홈플러스도 1~6일 매출이 12% 가량 줄었다.
반면 온라인몰 매출은 크게 늘었다.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몰의 매출은 지난 6일 전주(지난달 30일) 대비 45.3% 증가했다. 서울의 한 매장의 경우 평일 평균 온라인몰 배송 건수가 400건에서 600건으로, 50%가 늘었다. 이마트몰도 1~6일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59.5% 증가했다. 이는 이마트몰 5월 평균신장률인 25.2%보다 34.3% 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처럼 ‘메르스 쇼크’가 현실화됨에 따라 유통업계는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기존의 화장실에 비치한 손 세정제를 안내데스크와 행사장, 유모차 대여서 등 고객동선에 맞춰 확대하고 있으며, 고객 이용시설 소독 횟수를 평소보다 2배 이상 늘려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점 별로 운영하는 문화센터의 휴강을 실시해 고객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가 집중되는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됨에 따라 유통·레저 등 관련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내수침체의 대안으로 지목되어온 중국 등 해외관광객의 유입이 줄어들고 있어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확산에 수혜를 본 업계도 있다. 바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개인위생용품 업계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1일까지 마스크 황사용품 판매율 140%, 손 세정제 매출은 214% 증가했다. 11번가 역시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개인위생용품 매출이 전주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마스크 매출은 104%, 손 세정제 매출은 119% 증가했다. 마트와 약국 등 일부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개인위생용품의 재고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품귀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출처 : time.com>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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