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06-07 |
빅토리아 베컴, 패스트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하고 싶은 이유는?
저렴한 가격의 H&M과 빅토리아 베컴의 콜라보레이션? 아직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빅토리아 베컴은 그와 같은 일이 곧 일어날 듯 하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다. 남편인 데이비드 베컴과 H&M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프로젝트는 아닌 듯 싶다.
소비자들이 빅토리아 베컴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원한다면 225만원 선에서 일부 구입할 수 있지만 더 비싼 코트일 경우 약 425만원을 준비해야 한다. 빅토리아 베컴의 디자인은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들에는 너무 예쁘지만 너무 비싼 브랜드인 것이다. 그러나 전 ‘스파이스 걸즈’ 출신의 아이돌 스타에서 스타 디자이너로 변신한 빅토리아 베컴이 매스 마켓 콜라보레이션(mass-market collaboration)을 대중적인 라인을 공개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
빅토리아 베컴이 H&M 등 패스트 패션과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관심 있다는 말을 했을떄 대부분의 대중들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빅토리아 베컴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화려한 스타일보다 웨어러블한 스타일이 많았다. 뉴욕 패션 위크에 참가하는 그녀는 그녀의 컬렉션으로 자신의 옷장이 완벽하게 피팅되는 것을 상상하며 그녀가 추구하는 칩&시크(Chip & Chic)의 대중적 스타일을 제안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에바 롱고리아, 기네스 펠트로와 같은 그녀의 셀럽 절친들이 즐겨 입는 ‘VB 스타일’은 기성복의 기본적인 룩을 바탕으로 한 스트리트 스타일의 앙상블이었다.
빅토리아 베컴은 “나는 (스파이스 걸즈 시절처럼)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옷을 살 수 없거나 혹은 디자이너 브랜드 가격에 돈을 지불하기 힘든 여성들에게도 내 옷을 제공하고 싶다. 지금 비록 그녀들이 돈을 지불할 수 없을지라도, 우먼파워의 기분을 느낄수 있도록 새로운 고객을 위한 옷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몇 년 전에 그녀는 대중적인 라인을 선보이기 위해 시도했지만, 당시는 아쉽게도 타이밍이 맞지 않았으며 앞으로 그녀의 목표는 자신의 이름을 건 아동복과 남성복 라인, 신발 등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컬렉션 브랜드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녀의 남편 데이비드 베컴이 H&M의 언더웨어 광고에 출연했고 자신의 이름을 건 라인을 선보였기 때문에 빅토리아 베컴과 H&M의 콜라보레이션은 그다지 어려운 프로젝트는 아닌 듯싶다. 그러나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 디자이너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 아이템을 H&M의 진열대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말이다.
한편 3남 1녀인 네 자녀의 엄마인 빅토리아 베컴은 주위로부터 많은 도움의 받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끔씩 비명을 지르고 싶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나를 도와주는 훌륭한 디자인 팀이 회사내에 있어 부모들 모임이나 축구 경기 관람 등 아이들을 챙길수 있도록 주위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아이돌 팝 스타로서 자신의 과거를 간단하게 언급했다. 그녀는 처음 스파이스 걸즈 멤버로 활동할 때 영국 구두 디자이너 패트릭 칵스의 화이트 슬링 백(한마디로 '패트릭 칵스 워너비'로 명명된 로퍼)을 사기 위해 첫 월급으로 전부 투자했고, 줄을 서서 기다린 다음에야 구입한 그 신발을 여동생과 함께 신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 데이비드 베컴에게 첫 크리스마스 선물로 빨간 페라리를 선물할 때 다시 한번 전 재산을 투자해서 구입했다고 밝혔다. “밝은 레드 페라리를 데이비드에게 선물하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을 털었다. 데이비드가 자신을 위해 구입한 적이 없는 그 무엇인가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그를 많이 사랑하고, 아직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그 당시에 우리는 훨씬 더 사치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으며 41세가 되면서 더 많은 분별력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비드 베컴은 빅토리아의 페라리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아내에게 블랙 프라다 백을 선물했다고 한다. 데이비드 베컴이 크리스마스 선물에 있어서만큼은 빅토리아 보다 훨씬 더 나은 거래를 한 셈이다. 어쨌든 빅토리아 베컴의 패션 쇼가 있을 때마다 데이비드 베컴은 네 명의 자녀를 데리고 런던에서 뉴욕으로 날아가 가족 응원에 나서는 것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축하 카드를 만들어 선물하는 등 외조의 힘은 디자이너 남편 중에서는 최고인 듯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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