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5-06-05 |
옴니채널 시대 전략은? 제 8회 글로벌패션포럼 성료
한국패션협회 글로벌패션포럼 개최… 옴니채널, 고객 중심 리테일 비즈니스로 도약해야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의 후원으로 6월 4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국내 패션관련 업계 및 학계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8회 글로벌 패션 포럼을 개최했다.
국내 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패션산업 지식 기반화 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글로벌 패션 포럼은 그 동안 SPA, Green Fashion, 융합(Convergence), 감성 경영, 중국 및 신흥 아세안 패션시장 진출 전략, 패션 빅데이터 등의 주제를 통해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 및 대응전략을 위한 ‘지식 소통의 장(場)’으로서 자리매김 해왔다.
올해는 8회째를 맞아 최근 급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소비 환경에 주목, 오프라인과 온라인‧모바일 유통 채널이 경계없이 연결되는 ‘옴니채널’ 전략의 본질을 살펴봤다. 이에 기존의 ‘제조’ 중심에서 고객 접점의 ‘리테일’ 비즈니스로 도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옴니채널 시대, 고객 몰입(沒入)을 통해 다시 시작하자 : Back to the Beginning'를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과 심층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일본 최고 패션기업 World사 출신으로 현재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패션‧유통 기업의 옴니채널 전문 컨설턴트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시마다 코지(島田浩司) IbD사업개발연구소 대표가 창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강연을 통해 단순히 오프라인 브랜드가 온라인‧모바일 채널을 확장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닌, 각 채널별 강점을 유지하면서 고객을 중심으로 상호 보완될 수 있는 진정한 옴니채널 전략 구축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현재 일본과 중국, 싱가폴 등에서 실제 기업들이 실행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컨텐츠 생산 습관을 소개하며 옴니채널의 출발은 결국 일방적인 컨텐츠 발신이 아닌 쌍방향의 소통을 통한 고객의 콘텐츠의 확대, 재생산임을 강조했다. 또 한국기업의 수직적 조직문화와 경직된 인력관리가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장애 요소임을 지적하며, 옴니채널 즉 고객으로부터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기반 아래의 새로운 내부 역량 강화 방법을 강조했다.
이어서 연사로 나선 김강화 인터보그 대표는 옴니채널 기반 아래, 고객이 진정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실현시켜야 만이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우후죽순으로 탄생하는 국내 라이프스타일 매장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리테일 비즈니스 기반에서 기획, 소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구축되지 않은 채 구축된 라이프스타일 매장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양한 소통 및 분석기술의 발달로 기업들이 진정 고객에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으므로, 이를 활용해 밸류 체인 각 과정의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로의 비즈니스 전략을 제안했다.
이후에는 두 연사와 함께 패널리스트로 KMA한국마케팅협회 본부장이자 현재 하이브랜드 마케팅본부 온라인 총괄을 역임하고 있는 이응환 팀장이 가세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들은 독특한 국내 유통환경에서 실질적으로 패션기업들이 가장 먼저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리테일 강화 전략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참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이번 포럼의 사회를 맡은 국내 최고 파워 소셜러이자 ‘아이디어 닥터’(Idea Doctor)로 유명한 이장우 대표와 온더웨이글로벌의 서효성 대표, 소셜비즈플래너 류승훈 대표가 패널로 참여한 토론이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국내 패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O2O(Online to Offline) 기업, 즉 ‘新패션 강소(强小)기업’이라 불리는 나인걸, 무신사의 실무 담당자들과 함께 이들의 성공 전략을 살펴보고, 새로운 고객 취향 공략 전략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 토론에서 이태훈 나인걸 실장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해 성공하기까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기업문화가 기존 국내 패션기업과의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심준섭 그랩 과장은 인터넷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됐던 무신사가 최근 물류 시스템을 핵심 역량으로 설정하고, 혁신을 통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킨 점과 자체 쇼핑몰에 입점한 소규모 패션기업들의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기업의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포럼에서 발표된 모든 자료와 실황 동영상은 ‘패션넷코리아(www.fashionnetkorea)'를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 또는 열람할 수 있다.
한편 한국패션협회는 이번 회부터 기존의 연 1회 진행했던 글로벌 포럼 방식을 변경했다. 기업종사자들의 참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상하반기로 나눠 2회로 확대 진행하는 것. 하반기 포럼은 9월 10일 ‘만물인터넷(IoE) 시대, 패션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패션 웨어러블 제품 개발과 패션 기업 프로세스상에서의 3D 프린터의 활용 등을 업계에 소개할 예정이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