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06-05 |
[리뷰]구찌-울트라 시크 할머니의 옷장과 앤드로지너스의 만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구찌를 위한 두번째 여성복 컬렉션을 통해,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를 위한 자신의 새로운 미학을 정착시켰다. 2016 구찌 리조트 컬렉션 키워드는 리조트를 위한 '그래니-시크 행진(Granny-Chic Streak)'이다.
지난 6월 4일(현지시간)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첫 리조트 컬렉션을 개최한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샤넬, 디올, 루이비통과 같은 패션 하우스들처럼 외국의 특별한 장소에서 치르는 새로운 형태의 패션쇼인 '데스티네이션 런웨이 쇼(destination runway show)'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과시했다.
뉴욕에 위치한 첼시 갤러리 공간에서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구찌를 위한 두번째 여성복 컬렉션에서 구찌의 변신을 위한 자신만의 새로운 별난 미학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벽돌 벽, 터키 카펫 느낌의 앤틱한 바닥, 차고 문 등을 컬렉션 장소로 이용해 데스티네이션 런웨이쇼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켰다. 구찌의 이번 리조트 컬렉션은 모델들의 행진을 위해 22번가가 잠시 폐쇄되기도 했다.
이번 쇼에는 앤드로지너스적인 경향이 강했지만 어쨌든 남성과 여성을 위한 62가지 룩이 선보였다. 지난 2015 가을/겨울 구찌 컬렉션에 보여졌던 강한 빈티지 느낌과 호화롭고 비싸보이는 소파 덮개 같은 퀄트 원단이 선보여졌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레이스, 정교한 크로셰 장식 그리고 할머니의 옷장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같은(울트라 시크) 기발한 자수도 선보여졌다.
컬러 팔레트는 60년대와 70년대를 연상시켰지만, 셰브런 스트라이프, 플로랄, 풍경, 그리고 사이키델릭 페이즐리와 같은 펑키한 믹스 프린트들은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으며 또한 커프스의 퍼 액센트와 러플 칼라부터 디스코-레디 루렉스, 시어 스커트에 이르기까지 텍스추어의 다양한 활용도가 돋보였다.
대부분의 룩들이 구식의 헤드 스카프와 지난 시즌 큼지막한 뿔테안경을 스타일링한제 이어 이번에도 학구파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오버사이즈 안경으로 스타일링되었다.
구찌의 새로운 21세기를 이끌어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된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지난 2015 가을/겨울 첫 구찌 컬렉션에서 섹시한 이미지의 구찌를 버리고 복고적이면서 괴짜 이미지의 새로운 구찌 컬렉션을 발표하며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2016년 발표한 리조트 컬렉션에서도 미켈레 특유의 자유분방하고 고정관념을 깬 변신은 지속되었다.
한편 미켈레의 구찌 의상은 6개월동안 매장에서 만날 수 없지만 예상컨데 구찌의 팬들과 인스타그램 구경꾼들에 의해 이번 쇼에서 선보인 올드 스쿨 액세서리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