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5-06-02

라나 플라자 공장 건물주와 40명, 살인 혐의로 기소

라나 플라자 공장의 충격적인 붕괴가 일어난지 2년이 지난 지금, 방글라데시 경찰은 라나 플라자 공장 건물주와 40명의 관계자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무려 1,137명의 봉제공장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방글라데시 다카 소재의 라나 플라자(Rana Plaza) 공장이 붕괴된지 2년이 지난 후  경찰은 모두 41명의 피의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기소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범죄수사국의 수석 수사관 비조이 스리슈나 카르는 6월 1일(현지 시간) 라나 플라자 공장의 건물주 소헬 라나((Sohel Rana, 사진)와 그의 부모, 건물에 세든 의류 공장 업주, 그리고 불법으로 상가 용도의 5층 건물을 안전 규정을 어기고 9층으로 증축하도록 협조한 정부측 엔지니어들 등 총 41명을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애초 이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려 했으나 붕괴 하루 전 건물에 큰 금이 가 노동자들이 일하지 않으려 했는데도 건물로 들어가 일을 하게 한 것을 확인하고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본래 검찰은 건물에 세든 의류 공장 5곳의 주인들을 포함해 피고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었으나 방글라데시 최악의 산업 재해를 조사하면서 살인 혐의로 죄목을 높였다. 과실치사는 징역 7년형이 최고형이지만, 살인죄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첫 공판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에 위치한 9층짜리 의류 공장 라나 플라자 공장 붕괴하면서 노동자 1천137명이 숨지고 2천500여명이 다쳤다. 애초 균열 조짐은 붕괴 하루 전날 일어났다. 건물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한 노동자들은 일하지 않으려 했고, 건물 구조를 조사한 엔지니어도 붕괴에 대한 경고를 했지만, 사업주는 노동자들이 일을 하지 않으면 임금 지급을 보류하겠다는 위협 아래 노동자들을 공장에 들어가도록 강요해 참사의 빌미를 제공해 살인되가 적용되었다. 이 사건은 방글라데시 최악의 산업재해로 미국과 유럽의 유명 의류 브랜드의 하청을 받아 옷을 생산하는 방글라데시 공장의 열악한 환경이 국제적으로 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한편 살인 혐의로 기소를 결정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2013년 5월에 방글라데시의 내무성은 재해가 일어난 상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건축 법규의 명백한 위반에 대한 공장의 책임을 물은 400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당시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보고서의 권고 사항은 건물주 소헬 라나와 다른 공장 오너들을 과실 치사죄로 기소하라는 것이었다.




지난 4월에는, 두 사람이 부상을 입었고 붕괴에 대한 책임을 물어 J.C.페니, 더 칠드런즈 플레이스, 월마트 등 라나 플라자에서 의류를 생산한 모든 리테일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현재 방글라데시의 근로자 임금은 중국 및 여러 개도국들보다 훨씬 낮아 세계적 SPA 의류 브랜드와 유통 체인들이 이곳을 선호하고 있다. 이들 저임금에 시달리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피로 옷을 만들고 있다고 절규하고 있다.


의류 생산은 방글라데시의 주요 산업으로 방글라데시는 현재 글로벌 마켓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의류 생산국이다. 즉 방글라데시의 다카는 중국을 대신한 다국적기업들의 생산공장이 되어 가장 낮은 월 5300타카(약 7만7000원)의 최저임금을 받으며 “열악하고 비인간적인 근로조건 속에서 일하던 봉제공장 노동자 1130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를 당하는 세계에서 가장 고통스런 도시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나마 사고 당시 월 3000타카(약 4만 3000원)에서 오른 임금이다. 1993년부터 의류공장의 착취를 없애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깨끗한 옷’(cleanclothes.org)에 따르면, 사고가 난 라나 플라자 공장은 세계 유명 브랜드 29곳에 납품하고 있었다.



어쩌면 라나 플라자 공장 참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건물 무단 중축으로 인한 안전 사고로 보이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탐욕적인 자본주의가 일으킨 '집단 살인'이라는 비난도 크다. 우리가 값이 싸다고 무분별한 소비를 하는 사이, 지구편 저쪽에서는 의류 노동자들이 최악의 노동 환경과 저임금으로 신음하고 있다. 에티칼 패션이 그저 약소국을 향한 선진국의 동정이 아닌 함께 하는 지구촌 가족에 대한 배려로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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