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5-05-25

파슨스 졸업생 루시 존스, 사회를 변화시키는 패션으로 주목

루시 존스가 자신의 졸업 작품인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시티드 디자인(Seated Design)’으로 파슨스 졸업 패션쇼에서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디자인을 창조하라는 교수의 말 한마디로 시작된 그의 ‘시티드 디자인’이 만들어가기 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이라 불리는 파슨스 수업을 들었던 웰시 출신의 학생 루시 존스(Lucy Jones)는 압도적인 과제에 직면했다. “선생님 중 한분이 나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프로젝트 디자인을 창조’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나는 패션 안에 있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세상을 바꾸지?”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먼저 루시 존스는 프로젝트에 대한 도움을 받기 위해 사촌인 제이크에게 의지했다. 제이크는 몸의 왼쪽이 마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옷 입는 것을 제외하고 자신의 일상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스스로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는 그 모습을 무척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스쿨 중 한 곳에 다니고 있지만,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제이크를 위해 한 손으로 입을 수 있는 팬츠 한 벌을 디자인했다. 그녀는 “지금도 그 팬츠를 보면 웃음이 난다. 마치 마그네틱 트라우저 같기 때문이다. 지금 보면 너무 웃기지만, 그것이 내 프로젝트의 첫 시도였다"고 말했다.


 

       
막상 옷이 나오면서, 처음에 불가능 하다고 느꼈던 프로젝트는 그녀의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는 그녀에게 중요한 영감을 주었다. 결국 지난 5월 19일(현지시간) 밤에 열린 ‘2015 파슨스 패션 베네피트’에서 오늘날 패션 산업에 의해 완전히 무시되었던 사회적 소수자인,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을 위한 디자인으로 루시 존스는 파슨스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졸업 컬렉션을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에게 포커스를 맞추기로 결심한 루시 존스는 2014년 여름부터 리서치를 시작했다. 맨해튼과 브루클린에 있는 ‘뇌성마비환우회(United Cerebral Palsy)’의 도움으로 그녀는 포커스 그룹을 실시해 결국 100명이 넘는 장애인들과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했다. 아울러 본인이 직접 그들이 옷을 맞추는 방법으로 6가지에 걸친 상세한 측정을 했다. 그녀는 “결과는 정말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장애인들을 자신들을 위한 패션이 고려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나에게 털어 놓았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그녀는 커뮤니티 사이트 크레익리스트(Craiglist)와 야후(Yahoo)와 같은 사이트에 사운딩 보드로 역할을 할 수 있는 한 사람이나 혹은 자신의 패턴 개발에 피팅 모델이 될 사람을 구인하는 광고를 냈다. 얼마 안 되어 그녀는 다발성 경화증과 제한된 이동성을 가진 여성 장애인 로니를 발견했다. 루시 존스와 로니는 피팅과 피드백을 위해 지난해 여름에 2주 동안 만났다고 한다. 그녀는 “나는 로니를 만날 때 무엇인가 분명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고 이어 “그녀는 아주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로니는 2015 파슨스 베네피트에서 열리는 학생 런웨이 쇼를 윈한 컬렉션의 비디오 프리젠테이션에도 참여했다.   



루시 존스는 “나는 이 모든 실험을 단지 로니를 위해 시작했고, 실제로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이 프로젝트가 삶에 미칠 영향을 풀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복잡한 문제 중 하나는 팬츠 디자인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입는 팬츠는 발목 부분이 너무 짧고 뒷면에 너무 낮았다. 루시 존스는 구부러진 슬래골의 모양을 변경하는 방법을 고려해, 팬츠의 다리가 펑면으로 떨어질 수 있도록 밴드의 여분 소재를 제거했다. 그녀는 가랑이에 있는 불편한 원단 주름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앉을 때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과 근육이 퍼지는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탑의 경우, 그녀는 항상 팔걸이에 기대게 되는 팔꿈치를 강화하고, 여분으로 삐져나온 부분을 제거하고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의 어깨와 팔에 있는 더욱 발달된 근육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대체로 해부학적 우려는 미학적인 것만큼이나 중요했지만 정서적인 편안함을 고려했다.   


루시 존스는 의류 안에 진입점을 변경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만약 로니가 레스토랑에 갔을 때 누군가 그녀의 재킷을 벗기고 싶은 경우에 당신 역시 모두를 위해 당황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퍼처럼 익숙한 것을 보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것을 여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소외감이 아닌 익숙한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존스는 지퍼가 실제로 로니의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루시 존스는 민주적인 접근을 유지했다. 그녀의 디자인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보다 쉽게 앉고 싶은 옷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착용할 수 있다. 그녀는 “나는 처음부터 그냥 맞춤형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몸집이 작은 여성용 의복 사이즈 섹션과 임산부를 위한 섹션이 있는 것처럼 나는 처음부터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 23세의 대학생을 위한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루시 존스는 “나는 처음부터 바닥을 칠 을 필요가 있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수상한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상이 충분하지 않았는지 그녀는 졸업 작품전 직후 또 다른 승리를 했다. 그녀와 동료 학생인 블레어 무어는 파슨스와 커링그룹이 스폰서한 ‘임파워링 이미지네이션(Empowering Imaination)’의 공동 우승자가 되었다. 그녀와 블레어 무어는 이탈리아에 있는 커링의 생산 공장과 브랜드 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들의 컬렉션은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백화점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스타일닷컴을 부터 멘토쉽도 제공받는다. 또한 루시 존스는 자신의 ‘시티드 컬렉션(seated collection)’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뉴 스쿨의 소셜 혁신 이니셔티브로부터 2,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를 통해 그녀는 디자이너로서 경험을 계속 쌓을 계획이라고 한다.



히 영국 스쿨을 위한 백업 옵션으로 2011년 파슨스에 지원했을 때, 파슨스에 대한 잘 몰랐던 루시 존스를 고려할 때 사회의 변화를 위한 ‘시티드 컬렉션’은 그녀의 대학 커리어를 완결할 수 있는 엄청난 프로젝트였다. 그녀 역시 “나는 파슨스가 나의 플랜 B가 될 줄 알았는데, 지금의 성과를 믿을 수가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패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한 그녀를 위해 파슨스는 완벽한 환경이었다. 그녀는 “파슨스가 사회 문제와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해결하는 방법을 보고 놀랍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는 사회를 바꾸기 위한 학생 디자이너 루시 존스의 행보에 주목해야 할 듯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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