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05-20 |
프레스와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유동적인 패션 사이클(?)
패스트 패션 때문에 패션 사이클이 깨졌다고 주장하는 베르사체와 알렉산더 왕을 비롯한 일부 디자이너들이 패션쇼 일정을 뒤로 늦추는 자발적인 일정 미루기에 들어가고 있다. 2월과 9월에 쇼를 열 경우 패스트 패션에게 디자인과 카피를 파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준다는 이유다.
패스트 패션의 발빠른 반응 생산과 노골적인 카피로 인해 패션 사이클이 깨졌다고 주장하는 일부 디자이너들이 컬렉션 개최 시기를 각자 정하고 있는 추세다. 아직 일부 디자이너들의 세컨드 브랜드에 한정되어 있지만 양극화가 지속될 경우 혼란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 몇년 동안, 많은 디자이너들은 디자이너들이 컬렉션을 매장에 제품을 내놓기 6개월전에 선보이면서 패스트 패션 리테일러들에게 디자인을 하고 모조품을 파는 데 많은 시간을 주기 때문에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패션 사이클이 깨졌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점점 디자이너들은 그들 자신들만의 캘린더를 세팅하고 있다. 대부분의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은 지난 2월에 열렸지만 , 베스사체의 세컨드 라인인 베르수스 베르사체는 지난 주에 브랜드의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을 개최하고 동시에 매장으로 제품을 내보냈다. 또한 T 바이 알렉산더 왕은 브랜드의 Pre Fall 2015 컬렉션의 사진을 제품이 판매에 들어가기 딱 두달 전인 다음주 월요일까지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이러한 고륙지책의 자구적인 움직임은 브랜드를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단계가 될 수도 있지만, 아울러 프레스와 소비자 모두에세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듯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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