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5-14 |
SPA 브랜드가 제주도로 눈 돌리는 이유는?
‘유커’ 몰리는 제주도, 패션 브랜드 신 소비시장으로 부상
최근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거주 목적으로 이를 찾는 젊은 층의 움직임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패션 매장의 제주도 출점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제주도를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337만 명에 달하면서 패션업체들의 타겟 마케팅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SPA 브랜드와 잡화 브랜드 등이 제주도에 매장을 집중 오픈함에 따라 제주도가 새로운 패션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포화상태 이룬 SPA 브랜드, 제주도로 눈 돌리다
<사진: 제주시 연동 '스파오' 매장>
현재 수십 개에 달하는 SPA 브랜드 매장이 수도권을 비롯한 패션 상권을 장악해 포화상태를 이룬 게 사실이다. 특히 브랜드 간의 치열한 경쟁구도로 성장률이 예전만 못할뿐더러,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SPA 시장이 제주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제주도 지역에 가장 먼저 진출한 SPA 브랜드는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탑텐」이다. 「탑텐」은 지난 2013년 제주시 일도동에 대리점을 오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랜드는 올해 1월 제주시 연동에 SPA 브랜드 「스파오」 매장을 열었다. 950㎡(287평) 규모의 「스파오」 신제주점은 3개층 규모로, 지상 1층과 2층에는 남녀 캐주얼 의류와 잡화가 지하 1층에는 비즈니스·캐주얼·남성 등 전 라인이 입점했다.
「유니클로」는 오는 29일 제주도 지역 내 첫 번째 매장인 롯데마트 제주점을 개장한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4층에 입점하는 이 매장은 성인 제품뿐만 아니라 키즈, 베이비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유니클로」는 최근 들어 제주지역으로의 배송 급증함에 따라 직영점 오픈하기로 했다.
면세점 근접한 제주시 연동, 유커 노린 ‘신 소비지’로 각광
<사진: 'MCM' 제주도 플래그십 스토어>
제주시 연동은 유커를 비롯한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으로, 신 소비시장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제주 공항까지 직선거리가 2.4㎞에 불과한 데다 인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나 다름없는 외국인 면세점이 있다.
실제로 이곳 상권 매출의 95% 이상이 중국 관광객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패션 브랜드들은 제주시 연동에 매장을 집중 오픈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패션 브랜드 「MCM」은 제주시 연동에 오는 12일 100평 규모의 제주도 첫 플래그십 스토어 ‘오션 언리미티드’를 오픈한다. 「MCM」이 서울이 아닌 서울이 아닌 지역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한 새로운 마케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SPA 브랜드 「스파오」 역시 제주시 연동에 매장을 오픈한 지 3일 만에 3억 7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오픈 당일에만 1000명 이상 방문했고,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매출도 30%를 넘어서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및 현지 주민들의 쇼핑 수요가 증가로, 제주도에 매장을 오픈하는 패션 브랜드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제주도가 ‘신 소비 중심지’로서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유커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도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패션엔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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