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5-13 |
선 ‘커피’ 후 ‘쇼핑’, 뜨는 의류 매장에는 카페가 있다
존화이트 카페, 닥스 카페 등 의류 매장에 카페 접목시킨 ‘이색 마케팅’ 경쟁 치열
패션 브랜드의 의류매장이 단순한 판매를 위한 공간이 아닌, 문화적 공간으로써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앞다퉈 음료와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카페를 매장에 접목시켜 새로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존화이트, 닥스 등 남성복 매장, ‘카페 형 매장’ 도입
<사진: 제이엔지코리아 '존화이트카페' 매장>
편집숍과 라이프스타일 숍을 중심으로 확대됐던 카페형 매장이 최근 남성복 브랜드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다소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던 남성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향유하는 문화로 탈바꿈하면서 카페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제이엔지코리아의 남성복 브랜드 「존화이트」는 ‘존화이트 카페’를 청담동 본사에 이어,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2번째 매장을 오픈해 남성들의 새로운 쇼핑 트렌드를 제안하고 있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존화이트 카페는 커피 & 디저트 전문 브랜드로, 5층 영캐주얼 조닝 '시에로' 매장 옆에 50여 평의 대규모로 오픈해 패션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이는 김성민 사장이 이태리 유학시절부터 맛보고 느꼈던 이태리 카페를 그만의 시선으로 구현해냈다.
특히 '존화이트 카페'는 과테말라, 브라질, 콜롬비아, 에테오피아 총 4개국의 원산지로 블랜딩 된 롱 블랙 에스프레소 블렌드 원두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항상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로스팅 전 생두의 결점 두를 핸드픽, 로스팅 후 커핑을 통해 좋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어 일반 커피전문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맛을 어필하고 있다.
또한 뜨거운 물이 아닌 상온의 물을 이용하여 장시간에 걸쳐 우려낸 더치커피는 브루잉 방식에 따른 풍미의 차이를 보여주고자 에스프레소와 동일한 블랜드를 사용한다. 전용 기구에 분쇄한 원두를 넣고 평균 6시간을 우려내 커피 원액을 추출한다. 존화이트카페 청담 1호점은 뛰어난 인테리어 연출로 각종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으며 이미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LF의 브랜드 「닥스」도 지난달 롯데백화점 노원점 남성복 매장에 ‘닥스 카페’를 오픈했다. 이 매장은 바리스타가 상주하면서 전문성을 더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침체된 남성복 상품 군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F는 이 밖에도 카페와 함께 전개하는 복합 몰 6곳 운영 중이다. 편집숍 ‘어라운드 더 코너’와 ‘라움’에는 유명 베이커리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숍 등을 입점시켜 고객들이 쇼핑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는 지난 2013년부터 일찌감치 카페 사업에 뛰어 들었다. 서울 이태원에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시리즈 더 코너'를 내며 매장 전면에 옷 대신 커피 브랜드 ‘머그포래빗’의 테라스를 눈에 띄게 구성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옷을 구매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을 연출해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페 형 매장, 고객 눈길 사로잡아... 1회성이 아닌 지속성장 전략으로
<사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시리즈 더 코너'>
카페를 접목시킨 복합형 의류 매장은 1호점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는 휴식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을 매장에 더욱 오래 머물게 하는 ‘슬로우 쇼핑’ 개념을 정착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스타럭스가 수입 판매하는 「캐스키드슨」은 서울 삼청동에 카페 브랜드 ‘캐스카페’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해 동부이촌동 2호점을 오픈했다. 올해는 5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며 사업 확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의류업체 인디에프는 지난해 부산에 자사에서 운영하던 ‘인디에프 갤러리’를 서울 삼성동에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강동구에 120~15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하는 등 1년 사이 복합몰을 3곳을 열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전개하는 편집숍 ‘10꼬르소꼬모’는 지난 2008년 오픈한 청담동 매장에 이어, 지난 2012년 롯데 명품관 에비뉴엘에 의류 매장과 함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오픈하며 복합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자리매김 했다.
<사진: LF '어라운드 더 코너'>
이처럼 패션 매장에 카페를 도입하는 유통 전략은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LF의 ‘라움’은 서울 압구정 매장을 재개장하면서 제과점 ‘퍼블리크’를 입점시켜 방문 고객은 2배, 매출은 30%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신세계 마이분 매장 역시 예상대비 150%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매장에 카페를 접목시킨 기타 패션 업계들 역시 인근 의류매장보다 방문객이 1.5배 상승하는 등 마케팅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옷 만 판매하는 것보다 카페를 함께 운영하면 더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그들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도 늘어나 매출 증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엔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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