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5-05-13

[리뷰] 라프 시몬스의 ' 2016 디올 크루즈 컬렉션'

디올의 재단사 출신이기도 한 피에르 가르뎅의 저택 '버블 팰리스' 에서 라프 시몬스의 2016년 디올 크루즈 컬렉션이 열렸다. 그는 이번 쇼를 통해 자기 자신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주 공간을 상징하는 듯한 둥근 콘크리트의 버블 팰리스(Bubble Palace)는 피에르 가르뎅이 2003년 그의 80회 생일과 50년 디자인 인생을 기념하기 위해 지중해 해변의 세계적인 휴양지 프레치 리비에라에 새로 지은 저택이다. 1949년에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론칭한 후, 1954년에 고국인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돌아온 피에르 가르뎅은 1950년대 소위 '버블 드레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앙티 로바그가 설계한 버블 팰리스는 원래 피에르 가르뎅의 친구가 짓던 집이었으나 완공되기전 사망하는 바람에 피에르 가르뎅이 직접 완공했다고 한다.


피에르 가르뎅과 디올은 아주 특별한 관계다. 피에르 가르뎅은 이탈리아 농부 아들 출신으로 상테티엔느에서 1944년까지 재단사 일을 배워 파퀸에서 일을 시작한 후, 디올의 수석 재단사로 일하며 뉴룩을 발표할 때까지 일했다. 이후 그의 디자이너로서의 재능을 발견한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의 재정 지원을 받아 1949년에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로 의류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가 헝가리 출신의 건축가 앙티 로바그가 디자인한 거품형 멀티 레이블 하우스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칸 근처 테울 쉬르메르 절벽에 위치한 건물의 구조는 옷의 정신을 캡쳐한 이누이트 주거지의 독특한 환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컬렉션은 더 젊은 정신으로 무엇인가를 클래식한 옷으로 변주한 컬러와 텍스추어 배열을 결합해 현재와 날카롭게 포커스를 맞추어, 과거의 건축물과 결혼을 한 듯 했다.


'버블 팔레스'의 현재 주인인 피에르 가르뎅은 집에 앉아서 셔트 니트 드레스들과 크롭트 재킷과 접힌 미니 스커트의 퍼레이드를 지켜보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선보인 피에르 가르뎅 자신의 작업처럼, 라프 시몬스의 2016 디올 크루즈 패션쇼는 실험으로 가득했다. 아울러 이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완전한 순환의 순간이었다. 바로 피에르 가르뎅이 뉴룩이 나올 당시 디올 아틀리에의 수석 재단사로 일했었기 때문이다.

       

라프 시몬스는 버블 팔레스에 대해 "여러가지 면에서 이것은 당신이 다른 건물과 연관시킬 수 없는 건축 형태입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면에서는 이번 디올 크루즈 쇼에서 지성보다는 더 많한 감성을 주입한 그 자신의 컬렉션을 설명한 것으로 보였다.   


일부 경우에 있어, 디올에서의 시몬스 컬렉션은 패션의 역사와 테크닉의 복잡성에 정통한 관객들이 필요한만큼 아주 학술적이었다. 아직 디올 유산에 대한 커넥션과 아틀리에에 대한 전문지식이 이번 크루즈 쇼에서도 아주 잘 보였지만, 좀더 가벼워진 터치도 있었다. 예를들어, 타페타 핫 팬츠를 입은 플레어 슬리브의 체크 무늬 울 재킷이 등장한 오프닝 룩은 클래식한 바(Bar) 실루엣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형태에 대한 것 뿐 아니었다. 심지어 더 클래식한 블랙 울 팬츠슈트는 크롭트 헵 길이 때문에 젊고 새로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프랑스 휴양지 코트다쥐르의 활기를 통합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이 기후만큼이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다른 요소를 믹스하는 맑은 하늘, 깊은 바다 그리고 녹지 분위기를 반영하는 컬렉션을 의미한다. 지중해의 색상은 핑크 고무 트위드의 민소매 니트 탱크, 옐로 쇼츠 스커트, 프린트된 시폰 밑받침의 플리츠 크림슨 탱크 드레스 등을 통해 빛났다. 라이트 차콜 니트 '스윔' 수트는 비치에서 쉽게 입을 수 있었다. 아울러 아틀리에의 눈부신 세공품은 레이저 컷 구멍 재킷과 패치워크 퍼의 비트의 홈스펀 니트 크로셰 드레스에서 정확하게 강조되었다.   


"나는 디올의 아카이브를 고려해 자유, 장난기 그리고 개성적 아이디어를 번 컬렉션의 전면에 내세우고 싶었다."고 에디 슬리만은 패션 쇼 프로그램 노트에서 밝혔다. 디올 아카이브는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그러나 여전히 어디에소나 존재했었다. 라프 시몬스는 디올을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대로 이동시킨 듯 했다. 그러나 무엇인가 다른 속내도 들어 있는 것 같다. 추측이지만 라프 시몬스는 자신의 작업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우스의 유산이나 헤리티지를 사용하기 보다 자신의 본능에 편안하게 의지할 수 있는 장소로 휴양지를 선택한 것 처럼 보인다. 어쨌든 세계적인 휴양지와 피에르 가르뎅 그리고 2016 크루즈 컬렉션은 궁합이 잘 맞은 최고의 패션쇼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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