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 2015-05-11 |
[무비패션] 어떤 이브 생 로랑 전기 영화를 볼까?
지난 2014년, 두 편의 서로 다른 프랑스 영화가 고인이 된 한 천재 디자이너의 천재성과 정서적 악마를 요약하기 위해 애썼다. 그 중 한 영화는 이브 생 로랑의 파트너 피에르 베르제가 지원을 했고 다른 영화는 지원하지 않았다. 베르제의 인증(?)을 받은 <이브 생 로랑>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영화는 잘릴 라스퍼트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지난여름 개봉을 했다. 베르제가 인정하지 않은 또 다른 영화는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연출한 <생 로랑>이라는 작품으로 지난해 5월 칸 영화제에서 선보인 후 마침내 올 5월 미국에서 개봉했다. 그러면 생 로랑의 다룬 두 편의 영화중에서 어느 것을 봐야 할까? 독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장 매력적인 뮤즈로 부터 베스트 패션과 흥미로운 플롯까지 항목 별로 영화를 비교해 본다.
1. 주연 배우
일반적인 캐리커처같이 특정한 인상을 주는 것 없이 실제 사람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배우에게 확실히 도전에 가깝다. 생 로랑 전기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두 배우들은 가급적 서투른 연기를 피했다. 그러나 주인공(전체적인 연기 포함) 연기는 <생 로랑>이 더 나았다는 평가다. <생 로랑>에서 이브 생 로랑을 연기한 가르파르 울리엘은 섬세한 고음 목소리를 연기해 완벽하게 디자이너의 페미니티와 파워풀한 카리스마 사이의 균형을 맞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디자이너가 자신의 모든 죄를 스스로 용서하기 위해 모든 주위 사람을 능수능란하게 조정했으며, 또한 패션계의 압력으로 부터 자신을 가차 없이 보호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문제인 예를 들어 약물 남용과 과격한 사건 등은 자업자득이었다고 청중을 설득했다. 한편 <이브 생 로랑>의 주인공을 맡은 피에르 니네이는 비교적 동정어린 캐릭터를 연기했다. 디자이너의 불안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의 묘사는 너무 정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주연배우의 연기로 봤을 때는 <생 로랑>의 승리.
2. 구성
두 영화 모두 일부 비슷한 플롯 포인트를 포함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초기 몇 년간의 젊은 디자이너다운 순진함, 그의 불안과 약물 남용의 확대, 베르제와의 복잡한 관계,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중압감, 그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들 등이다. 두 영화는 모두 생 로랑의 자크 드 바셰와의 뜨거운 러브 어페어와 1976년 러시안 발레 컬렉션 프리젠테이션의 절정을 중요하게 다룬다. 그리고 비록 <생 로랑>은 디올 시절을 다루지 않았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높은 느낌이다. 이 영화는 많은 시간을 아틀리에 안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내부 정치, 생 로랑의 약물 연료 헤이즈와 그가 뮤즈들에게 매혹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생 로랑>은 150분으로, <이브 생 로랑>의 106분보다 유난히 길다. 그래서 구성 항목에서는 무승부다. <생 로랑>은 아주 미묘한 차이와 포괄적인 플롯을 기지고 있지만 너무 편집이 길었다.
3. 리얼리즘
두 영화 모두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상황과 캐릭터는 과장되고 플롯을 살리기 위해 개발이 된 듯 하다. 그러나 매사를 자기 뜻대로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피에르 베르제는 만약 그가 디자이너나 혹은 자신을 묘사에 반대했다면, 그는 보증을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 영화의 중요한 차이점은 생 로랑이 권한을 인정받은 버전의 영화 <이브 생 로랑>에서 더 순수하게 나온다는 점이다.
반면 피에르 베르제로 부터 권한을 인정받지 못한 버전의 영화 <생 로랑>은 그의 나쁜 행동을 통해 많은 에이전시를 제공한다. 피에르 베르제는 디자이너가 살 수 있도록 유지시켜 주는 능력을 가진,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폭군으로 그려지며 회사 파산은 인상적인만큼 무섭게 묘사되었다. 피에르 베르제의 헌신과 생 로랑에 대한 사랑에는 아무런 의구심도 없다. 심지어 그들이 초기의 서로에게 느낀 성적 매력도 점점 사라져 간다. 70년대의 특징인 부절제의 상황에서 결백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정말 우울하다. 실제로 두 영화 모두 마지막에 아무런 구원이 없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생 로랑>이 더 의기소침한 편이다. 리얼리즘 역시 무승부다. 영화 <생 로랑>은 피에르 베르제의 영향으로 부터는 자유를 얻어 더 창조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단지 고증에 있어 다소 아쉬웠다.
4. 패션
피에르 베르제가 인정한 영화 <이브 생 로랑>만 촬영을 위해 이브 생 로랑 아카이브로 부터 실제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니었지만 사실 패션에 있어 이것이 사장 큰 차이점이다. 특히 러시안 발레 컬렉션 장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영화 <생 로랑>에서 러시안 발레 컬렉션은 저렴한 의상처럼 보였다. 반면에 영화 <이브 생 로랑>에서는 구성 퀄리티에 있어 다소 월등했다. 하지만 여배우들은 런웨이를 내려가는 움직임은 자유롭지 않았던 것이 흠이다(피에르 베르제는 세트에 빌려주는 각각의 룩을 위해 조언자를 보냈고, 모델들은 옷을 입고 앉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영화 <생 로랑>의 코스튬 디자이너 아나이스 로만드는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프랑스 세자르 어워드에서 의상상을 수상했다. 러시안 발레 컬렉션을 제외한 영화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그다지 비현실적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이브 생 로랑>에서는 베르제의 후원을 받았지만 오리지날이 주는 울림은 사실 없었다. 그래서 패션은 무승부.
5. 뮤즈들
이브 생 로랑의 뮤즈들은 그의 작품을 위한 중요한 영감의 포인트였다. 그래서 영화에서 보여지는 뮤즈들은 매혹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디올에서의 그의 뮤즈는 빅토아르로 영화 <이브 생 로랑>에서만 나온다. 그러나 두 영화 모두 60년대와 70년대의 디자이너의 삶에서 자주 만났던 모델 베티 카트루스와 디자이너 루루 드 라 팔레즈를 동시에 다룬다. 무엇보다 <생 로랑>에서의 캐스팅 선택은 최고였다는 평가다. 아름다운 아이멜린 발라드는 마치 앤드로지너스 카트루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고, 레아 세이두는 완벽하게 루루 드라 팔레즈로 변신해 모성애적인 섹슈얼을 연기했다. 하지만 영화 <이브 생 로랑>의 빅토아르는 매력적이지도 그렇다고 흥미롭지도 않았다. 심지어 그녀가 베르제와 밀회를 가졌지만 말이다. 결론의 뮤지 캐스팅은 영화 <생 로랑>이 다소 우세했다.
6. 시네마토그라피
영화 <생 로랑>은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남자들이나 혹은 그의 패션에 다소 덜 집착했기 때문에, 70년대 파리의 와일드한 문화를 묘사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베티가 디스코 장에서 자신의 머리를 앞뒤로 뒤흔드는 장면이나 혹은 생 로랑이 호텔로 걸어가는 장면은 플롯을 확장시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아름다웠다. 특히 환각, 난잡한 파티, 아틀리에의 선명하게 깨끗한 공간의 등장은 아주 강렬한 세계였다. 촬영에 있어서는 단연 이브 생 로랑의 심리는 시대 풍경으로 보여준 <생 로랑>이 앞섰다.
7. 최종 평결
이제 결론이다. 과연 <이브 생 로랑>과 <생 로랑> 중 어느 영화가 더 재미있을까? 의심의 여지없이 베르트랑 보넬로가 감독한 영화 < 생 로랑>이다. 그러나 만약 2시간 반 동안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남자의 긴 약물 중독으로 인한 하락을 연출한 <생 로랑>을 보는 것에 관심이 없고 대신 영화 속의 기록적의 의미의 패션과 생 로랑의 커리어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잘릴 라스퍼트 감독의 영화 <이브 생 로링>을 추천한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두 영화에는 디자이너의 독특한 재능과 격동의 삶에 매료된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생각에 잠겨 스케치하는 모습이나 드라마틱한 패션쇼가 풍성하다. 시간이 되면 두 편 보시길.
유재부 패션평론가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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