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5-04-27 |
美 소비문화의 아이콘 코카콜라 병, 100년의 시간여행
미국 소비문화의 아이콘 코카콜라 병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20세기 최고의 디자인 상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코카콜라 컨투어 보틀은 앤디워홀, 살바도르 달리, 칼 라커펠트 등 현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줬다. 코카콜라 병의 가치는 한화로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카콜라병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코카콜라는 탄산음료의 대명사이지만 동시에 미국 소비문화의 아이콘이자 디자인 뮤즈, 무비스타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코카콜라의 불룩한 병모양(Contour Bottle)은 20세기 최고의 디자인 상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코카콜라병은 1915년 코카콜라사의 디자인 공모를 통해 완성됐다. 1886년 세계 최초로 콜라를 만든 코카콜라는 펩시콜라 같은 유사제품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자, 차별화를 위해 특별한 병을 제작했다.
↑사진=코카콜라 컨투어 병의 디자인 스케치
코카콜라 병은 ‘매우 독특하고 어둠 속에서나 깨진 상태에서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인디애나 주 테르호트의 루트 유리회사가 제작했다. ‘콜라병 몸매’라는 말이 있듯 여성의 몸매를 형상화했다는 속설도 있지만, 실제로는 브리태니커 사전의 코코넛 그림을 본떠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코카콜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코카콜라 병은 1950년 인물이 아닌 소비재로는 처음으로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했으며, 앤디 워홀, 살바도르 달리, 베르사체, 칼 라거펠트 등 현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줬다. 특히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코카콜라 병을 소재로 한 작품을 여러 차례 선보였고, 1962년 작인 '코카-콜라 3'은 2010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536만달러(한화 약 38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현재 코카콜라 컨투어 병의 가치는 한화로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코카콜라 보틀의 역사 (출처:coca-colacompany)
코카콜라사는 미국 소비문화의 아이콘이 된 코카콜라 병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28일 코카콜라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조지아주 아틀랜타 하이 미술관(High Museun of Art)에서 ‘코카콜라병 : 미국의 아이콘 100년’ 전시를 개막했다. 10월 4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에는 최초의 코카콜라 병 디자인을 비롯, 이 병에서 영감을 받은 미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100년의 역사를 10개의 병에 담아 ‘헤리티지 에디션’을 내놨다. 192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코카콜라의 비주얼이 10년 주기로 한 병씩 담겨있다. 스프라이트 보이, 북극곰 가족 등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띈다. 낱개 판매는 하지 않으며, 10개 패키지로만 판매한다.
이와 함께 “나는 ~와 키스했다”라는 광고를 시리즈로 내놓았다. 엘비스 프레슬리, 마릴린 멀로, 레이 찰스, 차범근-차두리 부자 등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인들이 병 콜라를 마신 것을 키스로 표현, ‘누구나 코카콜라의 병 콜라를 마시면 행복과 키스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카콜라측은 코카콜라 병의 오랜 역사와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캠페인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캔, 페트병 등 주요 제품의 패키지를 기념 디자인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사진=코카콜라 컨투어 병이 등장한 타임지 표지, 1950
↑사진=팝 아티스트 앤디워홀의 'Green Coca-Cola Bottles', 1962
↑사진=2010년 소더비 경매에서 3536만달러에 낙찰된 앤디워홀 'Coca-Cola 3',1962
↑사진=칼 라거펠트 콜라보레이션 보틀, 2011
↑사진=장 폴 고티에 콜라보레이션 보틀, 2012
↑사진=마크 제이콥스 콜라보레이션 보틀, 2013
↑사진=<코카콜라병 : 미국의 아이콘 100년’> 전시, 아틀란타 하이 미술관, 2015
↑사진=마릴린 먼로, 앨비스 프레슬리 등 대중문화 아이콘을 내세운 코카콜라 보틀 100주년 캠페인, 2015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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