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5-04-22 |
[스타일코치] 지금 사서 영원히 입을 수 있는: NAVY BLAZER
봄, 따사로운 햇살과 벚꽃사이로 설레 이는 마음에 들뜨는 계절이다. 하늘거리는 원피스나 진에 셔츠를 입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서고 싶으나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다. 지금 사서 영원히 입을 수 있는 네이비 블레이저 스타일 노하우를 소개한다.
간절기 아이템이 필요한 계절이다. 하지만 짧게 지나갈 봄날을 위해 매년 새 겉옷을 사기에는 부담스럽다. 옷에는 두 가지 스타일이 있다. 하나는 보는 순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 같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두 번은 입기 힘든 스타일, 하나는 같이 입는 옷에 따라 어떤 모습으로도 변신 가능한 스타일이다. 봄날을 위해서는 변덕스런 마음만큼 다양한 스타일이 가능한 아이템이 좋다.
여기 어떤 스타일로도 변신 가능한 옷이 있다. 바로 블레이저다. 옷장에 하나씩은 걸려 있을 만한 재킷이다. 이번 봄/여름 70년대 유행과 함께 베이직 아이템인 블레이저가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블레이저는 거의 모든 옷들과 잘 어울리며 초라한 옷도 스마트하게 바꾸는 독특한 능력을 갖고 있다. 블레이저는 세대를 초월하는 능력도 또한 갖고 있는데 트레디셔널 캐주얼 광고에 등장하는 블레이저를 입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전세대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블레이저는 여러 얼굴을 갖고 있어서 거의 모든 장소에서도 어울린다. 시원한 여름 저녁 날 케이트 모스처럼 가벼운 전원풍 드레스를 입고 어깨위에 블레이저를 걸치면 사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지적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출근 준비로 정신없는 직장인들에게 아침잠 시간을 벌어줄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이다.
역사 속에서 블레이저는 오랜 시간 동안 사회의 변화를 목격했다. 블레이저의의 탄생신화를 통해서도 이 재킷이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873년 영국 군함 블레이저 호 선장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방문을 대비해 그의 군대를 점검하다가 사병들의 유니폼이 볼품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재단사에게 선원들이 평소 일할 때 입었던 길이가 짧은 멋진 파란색 서어지(능직 모직물) 재킷을 사병들에게 입히도록 했다.
제복으로서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옷에는 영국 해군의 표식이 새겨진 단추를 달았다. 결국 이 스타일을 맘에 들어 한 여왕은 다른 함대에서도 이 재킷을 입게 했다. 또 다른 이야기는 프레피와 관련이 깊다. 바로 지금도 해마다 템스강에서 열리는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의 보트경기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1825년에 설립된 케임브리지 대학 보트 클럽의 선수들은 모두 케임브리지 세인트 존스 컬리지 학교의 시그니처 색상인 진홍색의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오늘날까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된 블레이저의 가슴 주머니를 장식하는 대학 엠블렘이나 클럽 엠블렘은 이러한 원천에서 유래되었다.
이후로 블레이저는 지난 시간 속에서 부유층의 요트 위에서 신분을 상징했으며 대학생들의 유니폼으로 눈에 안보이는 유리 천장을 깨도록 도와주었다. 영국에서 시작된 유행은 미국의 동부 명문 대학의 교복으로 전파되고 전 세계의 교복 스타일로 자리 잡아 학교를 통해 당시 세대를 보았고, 클래식함과 캐주얼함을 동시에 지녀 사회에 나서는 젊은이들에게 긴장감 넘치는 면접시험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었다. 이쯤 되면 블레이저는 모든 옷장에 공간을 차지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지 않을까?
최근 세계 패션계에서 70년대 바람을 타고 블레이저는 다양한 패션방식으로 제안되고 있다. 발망의 시그너처인 슬림 컷의 어깨를 강조한 스타일부터 스텔라 맥카트니의 무수한 색상과 패브릭으로 시즌 내내 재작업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자라와 유니클로와 같은 SPA 매장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럼 블레이저를 어떻게 입을까? 금장단추에 칼라가 넓은 50년대풍의 더블 브레스티드 블레이저는 클래식하고 매니쉬하며 금장단추가 달린 블레이저는 화려한 분위기로도 변신 가능하다.
싱글 버튼의 패치포켓이 딸린 프레피 스타일의 블레이저는 캐주얼하면서도 갖춰 입은 듯한 봄날 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먼저 가장 쉽게 블레이저를 입는 방법은 데님과 매치하는 것이다. 잠깐 외출할 때 청바지와 티셔츠에 블레이저를 입으면 센스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좀 더 캐주얼한 스타일을 원하면 헤진 청바지나 밝은 톤의 워싱이 들어간 청바지를 입으면 된다. 이때 통이 큰 일자 청바지를 입으면 톰보이 룩이 된다.
요즘 트렌드인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와 매치하는 것도 좋다. 즉 몸에 붙는 블레이저보다 박시한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입으면 나름 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물론 저녁 식사 초대나 파티장에 갈 때도 손색이 없는 스타일이다. 단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는 심플하게 코디해야 한다. 팬츠는 스키니 진을 입으면 안성맞춤이다.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는 정장 아이템과 매치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롤업 스타일로 블레이저를 연출하는 방법도 있다. 블레이저 소매를 산짝 롤업하거나 걷으면 열정적인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할 수 있다. 상의는 타이트한 의상보다 다소 느슨한 티셔츠나 블라우스를 입는것이 좋다. 블레이저를 매치할때는 하이 부츠보다 플랫 슈즈를 신으면 안성맞춤이다. 혹은 단이 낮은 로퍼나 스니커즈도 추천한다.
이외에 스위트한 프린트의 매시업 유니섹스 시그너처 블레이저도 좋은 선택이다. 또한 유럽 방식으로 블레이저를 이용하면 여름을 위한 근사한 유니폼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 트렌드인 70년대 풍으로 소화하기 위해 스웨이드 스커트에 클래식한 블레이저를 매치 또는 벨보텀 팬츠나 와이드 팬츠에 허리가 들어가는 중간 넓이의 칼라가 달린 블레이저를 매치해 레트로 분위기를 연출해도 좋다. 스타일링에 대한 관심이 많은 독자를 위해 블레이저 스타일링법을 함께 소개한다.
<이미지 제공: 세종글로벌 지식 교육원 패션디자인과>
글 이주영 편집위원/ FIK, 세종대, 동덕여대 출강
<참고도서: 패션의 클래식/잉글로드 로쉑, 베어테 슈미트/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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