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4-20 |
해외 럭셔리 브랜드 직진출 봇물, 프랑스 ‘고야드’ 상륙
한국, 성장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주목… 아시아 시장 진출 타진 ‘바로미터’ 역할
↑사진=바니스 뉴욕의 '고야드' 부띠끄 전경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법인이나 지사를 세워 직접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업체에 한국 판권을 넘기는 간접 진출 방식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이 높아지자, 장기적인 수익증대를 위해 직접 한국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프랑스 럭셔리 패션 브랜드 「고야드」는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사(Asia Pacific LTD) 산하 한국지점을 세우고 갤러리아가 갖고 있던 국내 영업권을 인수했다. 이를 기점으로 일부 제품가격도 인하했다.
「고야드」는 1700년대 말 프랑스에서 설립된 트렁크 제조사를 프랑수아 고야드가 인수해 1853년 창립한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갤러리아백화점이 2007년 독점판권을 획득해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처음 선보였다. 개점 당일 1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화제를 모았고, 이후 한예슬, 송윤아 등 유명 연예인이 '생 루이백' 등을 사용하며 입소문을 탔다. 2013년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2호점을 열었다.
「고야드」는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매장이 2개 이상인 곳은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등 4개국뿐이다.
앞서 독일 브랜드 「휴고보스」도 지난달 한국법인을 세우고 일부 아웃렛을 제외한 직영점과 백화점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1999년 티디코를 통해 국내 독점 전개된 「휴고보스」는 올 호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독일 본사가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전개하게 됐다.
「휴고보스」는 그 동안 아시아 시장에 홀세일 방식으로 영업을 전개해왔으나, 최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의 사업을 모두 직영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침체에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본사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탈리아 의류 브랜드 「몽클레르」도 올해부터 이탈리아 본사가 직접 진출해 운영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09년부터 국내에 독점 판매해온 「몽클레르」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발렌티노」 역시 지난해 한국법인을 세웠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가 수입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럭셔리 브랜드들이 한국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중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명품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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