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4-16 |
루이비통 그룹, 샤넬 같은 가격조정 “필요없다”
통화가 초래한 일은 통화가 해결해야… LVMH 환율효과로 1분기 매출 16% 증가
“가격조정 필요 없다.”
루이비통을 전개하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14일(현지시간) 제품가격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경쟁사인 샤넬이 전세계 가격 조정을 단행한 이후 루이비통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추측에서 나온 답변이다.
장-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통일된 가격 구조가 말이 되지 않는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패션 업계 관측통들은 지난 몇 주 간 LVMH의 가격 전략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달 샤넬이 주요 핸드백의 가격을 유럽에서는 올리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낮춘 데 따른 것이다. 샤넬은 유로화 약세로 인해 벌어진 유럽과 아시아의 가격 차이를 없애기 위해 보이샤넬·빈티지·클래식 등 핸드백 가격을 조정했다.
이 같은 샤넬의 정책은 럭셔리 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파리, 베이징, 뉴욕의 럭셔리 브랜드 제품
가격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핸드백 가격은 항상 유럽 외 시장에서 더 비쌌지만 지금의 가격 차이는
상식을 뛰어넘는다.
특히 유로화 약세와 중국의 높은 수입관세로 인해 주요시장인 중국 본토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차는 더 커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유럽여행 중 럭셔리 제품, 특히 핸드백을 대량으로 사들였고, 이를 타오바오 같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되팔았다. 가격 차이가 암시장을 키운 것이다. 이 같은 불법적 유통의 확산은 브랜드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자크 기오니는 “가격정책에 관한 결정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통화가 초래한 일은 통화가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월요일 LVMH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72억 유로)보다 16% 증가한 83억 유로(약 9조668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환율효과로 비롯됐다. LVMH는
환율효과, 인수, 처분을 제외하면 매출이 3% 증가했다고 밝혔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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