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 2015-04-13 |
[리뷰] Le Doii, 21세기 머리와 손을 중재하는 것은 ‘글램 파워 패션’
2015 봄/여름 시즌에 이어 디자이너 이도이가 선보인 2015 가을/겨울 르 도이(Le Doii) 컬렉션의 소녀들은 파워풀함과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더해 전진했다. 이번 시즌 르 도이는 프리미티브한 와일드함과 동시에 여성의 매력을 발산하는 센슈얼함,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혼재한 펑키함이 깃들어져 있다.
2015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를 살아가는 소녀들에게 르 도이(Le Doii)의 마리아는 인내의 미덕 보다는 적극적 행동으로 나아가길 제안한다. 와일드하고 글래머러스한 패션으로 무장하고 말이다.
20세기 이래로 모던 사회의 유니폼인 플랫칼라 셔츠 드레스와 듀얼코드를 보여주는 스니커즈 스타일링으로 시작된 런웨이는 와일드함에 글래머러스함을 더한 레드와 표범 무늬를 매치한 시리즈로 스토리를 전개해 갔다.
야누스적 매력을 더한 호피무늬의 아이템들(예를 들어 레오파드 퍼 페플럼 스웻 셔츠와 레드 타이트스커트의 매치)은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보여줬으며 블루 컬러의 오버사이즈 코트와 바이커 디테일의 블랙 팬츠, 넓은 칼라에 지퍼 장식이 특징인 레드케이프와 만난 체크 팬츠와 쉬어한 소재의 탑의 매치는 파워 시크를 연출했다.
반면 다양한 체크 패턴들은 영국의 펑크와 서울식 스트리트가 만나 글로컬 감성을 만들었으며 곳곳에 들어간 레터링(oh.deer! my love~ my deer!)들은 스트리트 패션요소에 위트를 더했다. 더불어 글램한 레드 프린지가 달린 스웻 셔츠, 커다란 코인 파우치가 달린 퍼스카프와 스커트, 동그란 폼폼 장식이 특징인 니트 스카프와 코트, 빅 아일렛 디테일의 미디 길이 스커트 등은 런던 특유의 펑키한 매력사이에 르 도이(Le Doii)의 장기인 귀여운 상상력을 보여줬다.
지난 2005년 파리에서 도이 파리스(Doii Paris)로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디자이너 이도이의 행보는 항상 용감했다. 그녀는 서울패션위크에 글래머러스함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디자이너 중에 한 명이다. 그녀는 20년대의 다소 무거운 독일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를 테마로 컬렉션을 전개했으나 그녀를 사랑하는 르 도이(Le Doii)의 발랄하고 활기찬 소녀들은 이도이를 닮은 에너제틱한 메트로폴리탄들이다. 런웨이에서 인사를 건네는 엄마에게 꽃다발을 안기고 블랙 라이더 재킷만큼이나 시크하게 돌아간 그녀의 사랑스러운 딸처럼 말이다.
글 이주영 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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