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4-10 |
‘킹스맨’ 흥행효과, 남성복 마켓 판도 바꿨다... 드레스 정장 판매 급증
비즈니스 캐주얼 정장에 밀렸던 클래식 수트와 구두, 영화 흥행 덕에 재조명
영화 ‘킹스맨’의 장기흥행으로 남성복 마켓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캐주얼 정장에 밀렸던 클래식 정장과 구두가 다시 빛을 보고 있는 것.
지난 2월 개봉한 ‘킹스맨:스크릿에이전시’는 현재 누적관객수
6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트를 앞세운 고 품격 액션이라는 소재가 관객들을 사로잡으면서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로는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는 무한도전 식스맨, SNL코리아 킹스맨 특집 등 다양한 패러디물이 등장했으며, 패션유통업계에는 주인공 콜린퍼스가 즐겨 입는 더블 수트, 드레스
수트 등을 찾는 남성고객들이 급증했다.
↑사진=킹스맨을 패러디한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
10일 온라인 쇼핑몰 AK몰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1일∼4월 8일) 동안 남성 기본 정장(드레스 정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이 기간 캐주얼 정장 매출이 15% 늘어난 것에 비하면 신장 폭이 두 배에 달한다. 특히 ‘킹스맨’ 주인공이 입어 화제가 된 더블 수트(단추가 4개인 정장)의 매출은 같은 기간 37% 급증했다.
AK몰 관계자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권장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캐주얼 정장 매출이 강세였지만, ‘킹스맨’의 인기로 인해 다시 드레스 정장을 찾는 삼성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AK몰은 이달 30일까지
기획전을 열고 더블 수트와 기본 정장, 가죽 서류가방 등을 할인 판매해 ‘정장 붐’ 잇기에 나선다.
‘킹스맨’에서 수 차례
언급되는 패션 아이템이자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브로그 없는 옥스퍼드’ 역시 예상을 넘는 인기를 끌고 있다.
브로그는 남성구두 앞 코 부분에 구멍을 뚫거나 박음질을 해 만든 장식, 또는
이런 장식이 들어간 구두를 일컫는데 ‘풀 브로그’나 ‘세미 브로그’는 캐주얼한 느낌을,
브로그 없는 구두는 기본 정장에 어울리는 깔끔한 느낌을 준다.
금강제화의 남성화 브랜드 「리갈」의 브로그 없는 옥스퍼드화는 올해
1월만 해도 약 900켤레가 판매돼 남성 구두 판매순위에서 10위권에 머물렀지만, ‘킹스맨’이
개봉한 2월에는 판매량이 1300켤레로 뛰어올랐고 3월에는 평소의 두 배가 넘는 1900켤레가 팔려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영화에 나온 브로그 없는 옥스퍼드를 직접 언급하며
이런 스타일을 찾아달라고 요구하는 손님이 늘었다”며 “해당
상품은 인기 사이즈의 경우 수량이 부족해 주문을 받아 판매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킹스맨’ 제작사는
온라인 남성의류 쇼핑몰 미스터 포터(Mr.Porter)와 의류제작 및 프로모션을 진행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실제 영국 새빌로에서 수 십 년간 양복을 지어온 수트 장인들을 섭외해 영화의상을 제작했으며 액세서리 역시 최고의 명품을 선보였다. 영화 속 실제 ‘킹스맨’ 에이전트들이 입었던 「허더스필드
클로스(Huddersfield Cloth)」 수트, 「턴불앤아서(Turnbull & Asser)」 셔츠, 「스웨인
애드니 브리그(Swaine Adeney Brigg)」의 우산과 가방, 「조지
클레버리(George Cleverley)」 구두, 「브레몽(Bremont)」 손목시계 등은 현재 ‘킹스맨’이라는 브랜드로 미스터 포터에서 독점으로 판매되고 있다.
사진=Kingsman x Mr.Porter (출처 www.mrporter.com)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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