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5-04-07 |
백화점 쇼핑객,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화 ‘유통가 남심 잡기’
백화점 찾는 쇼핑객, 남성 비중 갈수록 증가
일반적으로 백화점 쇼핑을 여성의 전유물로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백화점 쇼핑을 즐기는 남성 고객이 적지 않고 그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다.
백화점도 직구나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린 여성 고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남성용 취미용품 매장을 늘리고 정장 맞춤 서비스 등을 앞세워 ‘남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남성 고객 비중(모든 지점)은 27%로, 5년 전 2010년(23%)보다 4%포인트 늘었다. 작년 말(26%)과 비교해 불과 최근 3개월 사이 1%포인트나 뛰는 등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남성 액세서리 상품군의 매출은 5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불황에 매출이 부진했던 백화점도 이런 수요를 반영,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강한 남성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5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에 키덜트(어린이 취향의 어른) 남성을 겨냥한 편집숍 ‘큐리오시티 오브 레노마’를 개장했다.
키덜트나 마니아층이 열광하는 피규어·음향기기·수공예 시계와 독특한 액세서리·의류 등을 판매하는 이 매장의 최근 월평균 매출은 1억5천만 원으로, 광명점 남성 매장 가운데 매출 1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아예 남성들의 3대 고급 취미인 사진(카메라)·승마·여행 관련 전문 매장을 갖췄다. 이 매장을 찾는 고객의 80%이상은 남성이며 주요 연령층은 30~40대이다.
카페 분위기로 꾸민 승마 전문 브랜드 매장 ‘까발레리아 토스카나’는 150만~200만원이 넘는 승마복 세트 등을 판매한다. 주로 40대 남성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 차도 마시며 여유롭게 승마복을 골라간다.
한편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장과 옷 등으로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취미 등에 과감히 투자하는 남성이 늘어나는 추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패션엔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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