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04-06 |
패션계가 소수 민족에 관심 가지는 비결은 파워 블로거
패션 산업이 소수 민족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기 위해, 미디어들이 과거에 완전히 무시되었던 여성 그룹들에게 구미에 맞추고 있다. 바로 파워 블로거라 불리는 1인 미디어들이다. 이제는 패션 블로거를 넘어 스타일 블로거로 진화하고 있는 블로거의 힘을 소개한다.
<코메리칸 블로거 크리셀 임과 아미 송(사진 완쪽)은 그들의 현재 패션 커뮤니티에서 막강한 팔로워를 거느리며 소수 민족 파워 블로거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아스마 P.가 2009년 블로그 ‘오트 무스리마(Haute Muslimah)’를 시작했을 때, 그녀는 미국에서 이슬람 여성의 패션을 뜻하는 모디스트 패션(modest fashion)에 대한 글을 쓰는 유일한 블로거 중 하나였다.
"나는 패션쇼 트렌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의상 중에서 특히 모디스트 룩을 찾아서 글을 썼습니다" 패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미국의 오스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두 아이의 엄마 아스마 P.의 말이다.
아스마의 활약 이후 오늘날 미국에서는 유타 지역의 모르몬교도 로버슨이 운영하는 블로그 '데이 오브 챈들러(Days of Chandler)'부터 정통 유대인 여성을 위해 만든 뉴욕의 스타일리스 아디 하이먼이 운영하는 사이트 ‘파보로기(Fabologie)’에 이르기까지 소수 민족의 패션인 모디스트 패션에 대한 글을 쓰는 블로거들이 현재 수십명이 넘게 존재하고 있다.
블로거들의 활약만큼이나 패션 브랜드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러한 현상을 블로거 아스마 P.는 브랜드 태도에서 그 변화를 발견한다. DKNY가 2014년 7월에 라마단 컬렉션을 런칭했을 때 그의 블로그 ‘오트 무슬리마’는 사상 최고의 트래픽을 기록했다. 당시에 올린 아스마의 게시물은 하루에 약 10만 페이지 뷰를 생성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모디스트 패션 커뮤니티에 케이터링을 하는 유명 패션 브랜드을 주로 다루었다. 샤넬은 2015년 두바이에서 리조트 패션쇼를 개최했고, 발렌티노의 플로어를 지배하는 커버 업 실루엣 드레스는 아랍 여성들 사이에게 큰 히트를 쳤다. 2013년부터 그녀는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할랄 매니큐어를 밀착 취재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었다. 그녀는 "나는 지금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예전과 달리 아랍 여성들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허풍에 바람 든 모델 지망생들에 의해 게시되는 과도한 포토샵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나 패션 블로거들은 과거 무시당했던 소수 민족 여성 그룹에 대한 재인식을 촉구하고 있다. 패션산업을 비판할 때 우리는 매거진 페이지에서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브랜드 소식을 발견할 수 없을때 불평하고, 심지어 매장 선반 위에서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발견할 수 없을 때도 마찬가지다. 미의 기준을 규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불평한다. 이러한 고정관념에 구속된 블로거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명 블로거들은 잡지나 매장에서 볼 수 없는 패션을 찾는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블로거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이 세계 패션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은 고스트 바이어들인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파워플한 블로거 20”에는 소수 민족을 대표하는 블로거 10명이 포함되어 있다. 블로거 데이터 베이스 포 카드(Fohr Card )는 영향력이 큰 탑 100 블로거들 21%가 아시아인이나 히스패닉계, 흑인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3개월 동안 포 카드의 미디어 지출의 30%가 이러한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포 카드 설립자 제임스 노드는 "내 생각에 소수 민족의 영향력이 큰 이유는 전통적인 패션 이울렛이 오랫동안 그들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들은 마침내 블로거들이 소비자적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중요성을 깨닫고 블로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션 브랜드들은 최근들어 특정한 틈새시장을 대표하는 블로거를 찾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지난 몇일동안, 나는 두 개의 뷰티 브랜드로부터 내가 일하고 있는 히스패닉 재능에 대한 특별한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준비 중인 캠페인 데모를 만들기 위하 소비자 타겟을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 블로거 에이전시 디지털 브랜드 아키텍트의 관리 부문 부사장 바네사 플라어티가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네일 케어 브랜드는 다른 피부 톤의 폴란드를 대상으로 네일케어가 곧 출시할 예정인데 그들과 함께 우리의 재능과 데이타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스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들도 클리어한 금융 업사이드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히스패닉 미국인들의 바잉 파워는 2014년에 1조3천억 달러(약 1,438조8400억원)를 기록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1조1천억 달러,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7천700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이 통계는 조지아 테리 비즈니스 대학 부설 경제 성장 셀릭 센터가 2014년 9월에 발표한 다문화 경제 리포트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패션 산업은 여전히 인종 차별적인 측면에서 뒤쳐져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패션 스폿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가을 런웨이에서 80%의 모델들은 백인이었다고 한다. 또한 2014년에는 868명의 매거진 표지 모델도 백인이 주도하는 가운데 단지 119명만이 소수 민족이었다고 한다.
'더 크리셀 펙터(The Chriselle Factor)'의 블로거인 한국계 미국인인 크리셀 임은 "나는 지난 10년 동안 패션산업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크리셀 임은 에디터로 활동하다가 2010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한 로스엔젤리스 기반의 소수 민족 파워 블로거다. 이어 그녀는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광고나 패션쇼 무대에서 아시아 모델은 매우 적었습니다. 나는 소셜 미디어와 일반적인 디지털 미디어가 소수 민족들이 목소리를 내도록 힘을 쏟았습니다." 1세대 코메리칸인 크리셀 임은 여러해 동안 패션계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신들에게 영감을 준 것에 감사하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코멘트와 개인적인 이메일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업계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개성이 없는 것을 반대하는 블로거들은 자신들의 배경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연결하기 위해 대중들을 위한 장소 제공에 이미 성공을 한 상태다. "나는 많은 독자들로 부터 머리를 곱슬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무척 행복하다는 이메일을 많이 받았습니다."고 프랑스계 미국인인 혼혈 여배우이자 '트롭 루즈(Trop Rouge)‘의 블로거이기도 한 크리스티나 카라도나가 말한다. 이어 그녀는 "아직도 금발 머리나 파란 눈의 스테레오 타입의 많은 블로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블로거들도 많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많은 블로거들이 마음을 터놓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 소수 민족 블로거들의 파워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