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5-04-06

장 폴 고티에가 기성복 사업을 접은 진짜 이유

원뿔형 브래지어를 마돈나에게 입혀 명성을 얻었으며 지난 40년 동안 글로벌 트렌드를 만드는 데 일조한 프랑스 쿠티리에 장 폴 고티에는 올해 초 기성복과 남성복 라인을 접는다는 소식으로 세계 패션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가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고백했다.




장 폴 고티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이 될 수는 있지만, 패션계와 사랑에는 실패하고 싶지 않은 듯하다. 원뿔형 브래지어를 마돈나에게 입혀 명성을 얻었으며 40년 동안 글로벌 트렌드를 만드는 데 일조한 프랑스 쿠티리에 장 폴 고티에는 올해 초 기성복과 남성복 라인을 접는다는 소식으로 세계 패션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는 최근 통신>과의 솔직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과산화수소로 붉게 한 앞머리 대신 이제 회색으로 변한 62세의 노장으로 파격적인 선언의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장 폴 고티에는 "너무 많은 옷들이 옷을 죽입니다... 패션은 변했습니다. 한마디로 의류의 확산입니다. 매 시즌 8번의 컬렉션을 열게 되면 1년에 16번입니다.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 옷을 구매할 사람들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입혀지지 못할 운명을 가진 옷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장 폴 고티에는 자신의 명성을 돌아보는 회고전을 준비하느라 몬트리올에서 로테르담과 런던으로 여행을 하고 현재 파리에 거주중이다. 전시회 범위는 사람 머리카락으로 만든 탑 햇에서 부터 신체를 속박하는 의상과 리본으로 만든 코르셋까지 고티에의 영광과 연극적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카일리 미노크, 캐서린 드뇌브, 나나 무스크리같은 인사들이 참석한 그의 전시회 런칭 파티는 그의 끝나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그러나 그의 회고전은 한 시대의 끝을 예고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 때 파리 패션의 앙팡테리블이었던 그는 이브 생 로랑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시즌에서 그의 여성 기성복 패션쇼는 그의 디자인이 이제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평가들의 평가를 받으면서 강한 인상을 주는데 실패했다. "나에게 전시회가 잘 맞는다는 현실은 이제 파리에서 기성복을 중단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는 것입니다."라고 향수없이 말했다.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는 지난 38년간 전개한 여성복 라인를 중단한 진짜 이유는 광기어린 기성복 산업 수요의 끊임없는 상품화, 상용화 그리고 마케팅에 맞추어 상품을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매년 1월과 7월에 파리에서 개최하는 수익성 높은 쿠튀르 라인과 함께 연극과 영화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들 계속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럭셔리"라고 말했다.

 

장 폴 고티에는 옷의 솔기가 터져나가는 럭셔리 산업의 환멸을 느낀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 파리에서만 약 100개의 컬렉션이 1년에 4번의 프리젠테이션을 발표한다. 네덜란드 디자인 듀오 빅터 & 롤프 역시 고티에와 같은 이유를 인용하며 자신들의 기성복 라인을 포기했다. 그들은 단지 산업의 지독한 속도를 따라가지 않고 오트 쿠튀르에 집중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럼 패션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현재 천문학적인 가격의 오트 쿠튀르 라인에 집중하는 디자이너에게는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고티에의 충고는 하이 스트리트 패션으로 이동하고 있다. 장 폴 고티에는 "자라, H&M, 유니클로와 같은 아주 저렴한 가격의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옷을 잘 입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어 "그런데 왜 비싼 옷을 사야할까요?"라고 되묻는다. 건방진 유머로 유명한 고티에지만 현실은 현실인 셈이다.

 

40년간의 자신의 창조적인 활동을 되돌아보면서 그는 처음 미국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뷔스티에의 놀라운 기원을 회상했다. 1990년의 '블론드 앰비션' 투어에 뷔스티에를 입은 팝 스타 마돈나를 말한다. 고티에는 "그러나 마돈나가 처음으로 나의 원뿔형 브레지어를 입은 것은 아니었다. 그 첫 주인공은 나의 테디 베어였던 나나였다. 내가 여섯 살 때 인형을 가지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나의 자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마돈나는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 뮤즈로 존재한다. 그는 올해 브릿 어워드에서 마돈나가 선보인 레드 카펫에 대한 노인 차별주의자들의 비판에 대해 그녀를 방어해 주었었다. 그녀는 56세의 나이에도 뾰족한 브레지어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왜 사람들은 그녀의 나이 때문에 그를 공격하는가요? 그들은 남자들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유명한 원뿔형 브라, 그의 테디베어 나나 모두 오는 83일까지 파리 그랑 파레에서 열리는 그의 회고전 전시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Related

News Ranking

  • Latest
  • Popular
  1. 1.최강희, 키 커 보이는 하이웨이스트에 헤링본 재킷! 가을 멋녀 고궁 산책룩
  2. 2.김혜수, 싱가포르의 드레스 퀸! 스포트라이트 쏟아진 케이프 드레스룩
  3. 3.클라라, 숏컷에 후드 쓰니 딴 얼굴! 분위기 싹 더 어려진 꾸안꾸 데일리룩
  4. 4.효민, 남자 모델 뺨치는 멋진 슈트 핏! 딱 떨어지는 크롭 재킷 매니시 슈트룩
  5. 5.안소희, 리즈 시절 미모 똑같네! 빠져드는 매력 풋풋한 청순 비주얼
  6. 6.차정원, 올 겨울 조끼 패딩 입어야 인샤! 삿보르 제대로 즐긴 겨울 낭만 패딩룩
  7. 7.주우재, 모델 줄신은 달라! 비주얼과 비율 모두 완벽한 아웃도어 패딩룩
  8. 8.산다라박, 자카르타 홀린 39Kg 의외의 볼륨미! 오프숄더 시스루 드레스룩
  9. 9.코닥어패럴, 성수 이어 명동까지!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코닥 센터샵 오픈
  10. 10.라코스테, 메종 르마리에와 아시아에서 첫 엠브로이더리 컬렉션 출시
  1. 1. 이지혜 “오늘 쬐끔 멋냄!” 찬바람에 꺼내 입은 뽀글이와 바라클라바 외출룩
  2. 2. 솔비, 15Kg 빼니 슈트도 완벽! 돌싱오빠들과 슬림한 방송 출근룩
  3. 3. [패션엔 포토] 뉴진스 하니, 나홀로 도쿄 출장! 단발머리와 뿔테 안경 지적인 오피...
  4. 4. '대세 배우' 변우석, 요즘 젤 잘나가...까르띠에 앰버서더 발탁
  5. 5. [패션엔 포토] 정은채, 부산이 들썩! 퀼팅 패딩으로 멋낸 클래식한 윈터룩
  6. 6. [패션엔 포토] 차승원, 부산에 뜬 중년의 젠틀맨! 189cm 겨울 멋남의 드뮤어룩
  7. 7. 변우석, 뉴질랜드 설원 조각남! 고급스런 실루엣의 로맨틱 가이 고프코어룩
  8. 8. 레드벨벳 슬기, 머리 싹뚝! 더 귀여워진 복슬복슬 퍼 재킷 겨울 입은 데일리룩
  9. 9. 스트레이키즈 현진, 밀라노에서 포착된 슈퍼스타! 베르사체의 와인빛 데님룩
  10. 10. 윤은혜, 공항과 트렌치코트 찰떡! 가을 멋녀의 트렌치 노마드 출국룩

Style photo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