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4-03 |
‘역직구’ 시장 한해 3배 이상 급성장, 70% 이상이 중화권 고객
유통업계, 해외직구·내수침체 대응책으로 역직구 공략… 언어서비스, 상품군 확대 주력
국내 유통업체들이 해외 네티즌에게 직접 물건을 파는 역(逆)직구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해외직구와 비교해 역직구 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최근 1년 사이 품목수와 거래액이 3배 이상 불어나, 성장속도 면에서는 직구를 앞섰다. 역직구는 해외직구와 내수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역직구 사이트의 선구자로 2006년 첫 선을 보인 G마켓 글로벌샵은 2013년 영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중국어 서비스를 추가한 이후, 지난해 매출이 2012년의 2배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40%가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 메이크샵이 운영하는 역직구 사이트 OKDDG의 작년 매출은 2013년의 3배인 8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업체는 1년 전과 비교해 입점 업체수가 700개에서 1천100개로 57% 증가했고, 거래품목도 30만개에서 100만개로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입점업체로는LG생활건강의 화장품 종합몰 ‘플러스 1000’, 식품업체 동원F&B가 운영하는 ‘동원몰’, 농가통합쇼핑몰 ‘하이팜’ 등을 들 수 있다.
지난해 2월 롯데닷컴이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문을 연 글로벌롯데닷컴의 성장세도 무섭다. 글로벌롯데닷컴의 지난 3월 한달 매출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2배가 증가했으며, 입점 브랜드와 품목수도 각각 20%, 29% 늘었다. 개장 초기 ‘기저효과’를 감안해 작년 4분기 매출과 비교해도, 올해 1분기 매출은 3개월 사이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롯데닷컴은 현재 70여 만가지 제품을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19개국 소비자들에게 팔고 있다.
박수영 롯데닷컴 해외사업팀 매니저는 “최근 들어 입점업체들의 역직구 완련 영업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며 “상품기획에 반영하기 위해 해외고객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묻거나 행사기획을 먼저 요청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역직구의 최대 고객은 한류열풍의 중심지인 중화권이다. 역직구 사이트 OKDGG이 지난해 자사 구매자의 국적을 조사한 결과 홍콩,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소비자의 비중이 68%로 압도적이었으며, 이어 미국(16.9%), 일본(4.9%). 호주 뉴질랜드(4%), 캐나다(2.7%)가 뒤를 이었다. 이들 소비자들은 주로 의류(35%), 패션잡화(20%), 화장품(15%), K-팝 등 한류상품(12%)을 구입했다.
글로벌롯데닷컴에서도 지난 1분기 중국인 매출 비중이 75%로 집계됐다. 미국(5%), 일본(4%), 싱가포르(3%)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들이 구입하는 물품은 「알로앤루」 「비앤비」 등 국내 유아동 용품 브랜드와 「잇츠스킨」 「더페이스샵」 등 화장품 이었다.
G마켓 글로벌샵 역시 고객 절반 이상이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적이었고, 인기 상품군은 화장품, 향수, 여성의류, 가방, 패션잡화 등이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국적과 상품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언어 서비스와 품목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에 치우친 언어 지원 서비스를 개선하고 다양한 가공식품, 농산물 등 다양한 국내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고객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