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4-02 |
자동차에 감성을 입혀라! ‘자동차와 패션의 만남’ 주목
아우디-반하트, K3-강성도, 푸조-밀레 등… 협업 통해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강조
자동차 업체들이 패션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히 공학기술에 의한 이동수단이라는 인식을 넘어 생활, 예술 등 이종산업과 융합하고 있음 보여주기 위해 패션과 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
자동차와 패션의 만남은 이미 전세계적인 화두다. 지난해 10월 열린 2014 파리모터쇼(Paris Mondial de l’Automobile)는 ‘자동차와 패션’을 주제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패션거장과 자동차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La Automobile La Mod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전시에는 1925년 포드 T, 1935 르노 402 이클립스, 스바루 360, 이탈디자인의 마세라티 부메랑 컨셉, 돌체엔가바나와 콜라보레이션한 시트로엥 C3, 폴스미스의 화려한 색을 입은 미니 쿠퍼, 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가 제작한 패션카 주프 등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출시된 패셔너블한 자동차 50여대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2014 파리모터쇼 'La Automobile La Mode' 전시
오는 4월 3일부터 개최되는 2015 서울모터쇼 역시 자동차와 패션의 만남을 시도한다. 이번 서울모터쇼는 자동차와 패션산업간 융복합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패션 융합관이 신설됐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크리틱」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는 1980년대 출시된 이후 단종된 BMW E30부터 폭스바겐 비틀, 마이크로 버스, 미니밴에 이르기까지, 희귀한 올드카가 「크리틱」의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자동차 업체들이 펼치는 패션 협업도 화제를 모은다.
아우디코리아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권문수 디자이너와 함께 패션쇼를 선보인다. 2005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패션 디자이너들과의 공동작업을 선보인 아우디는 모터쇼 최초로 남자 모델을 기용하고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진행해 자동차 문화의 폭을 넓혀왔다. 올해는 권문수 디자이너의 남성복 브랜드 「문수권」과 함께 아우디 각 차량의 캐릭터와 스타일을 표현한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24명의 남녀모델이 선보이는 아우디 런웨이 패션쇼는 모터쇼 기간 동안 주중 두 차례, 주말 세 차례씩 진행된다.
이와 함께 아우디는 남성복 「반하트디알바자」와 남성 라이프스타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우디는 청담 전시장 내에 「반하트디알바자」 쇼케이스를 설치했으며, 지난달 28일에는 정두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주재 하에 스타일링 클래스를 펼쳤다. 단순히 제품홍보가 아닌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이슈 공유를 통해 패션과 자동차라는 분야를 초월한 브랜드간의 시너지를 얻겠다는 목표다.
↑사진=아우디 청담 전시장 내 설치된 반하트디알바자 쇼케이스
기아자동차의 K3는 자동차를 활용해 청바지를 만드는 ‘K3 로드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3가 데님원단 위를 주행하면서 생긴 워싱을 이용, 강성도 디자이너가 청바지와 클러치 등을 제작한 것.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기아차가 실시하고 있는 ‘디자인드 바이 케이(Designed by K)’ 캠페인의 일환으로, 젊은 생각과 남다름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룬 청년 디자이너 강성도와의 협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기아차는 3월 한 간 K3를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데님 클러치를 제공했으며,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중 35명을 추첨해 K3 로드진 청바지를 증정한다.
↑사진=기아자동차의 'K3 로드진' 캠페인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는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함께 ‘밀레 골프 라인’을 런칭했다. 20~30대 골프인구의 증가에 따라 기획된 협업 라인으로, 골프 마니아는 물론 캐주얼하게 골프를 즐기는 젊은층 모두 적합한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신축성이 우수한 소재와 인체공학적 재단을 통해 큰 동작에도 불편함 없는 착용감을 내세운다. 협업라인은 의류 40종과 용품 5종으로 「밀레」 매장 및 푸조 자동차 전시장에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는 패션 브랜드 「폴스미스」와 협업으로 ‘폴스미스 랜드로버 디펜더’를 만들었다. 문짝과 보닛, 휀더를 27가지의 색으로 칠하고, 실내 가죽과 아날로그 시계 등에 폴스미스의 감성을 담은 것이 특징.
↑사진=폴스미스 랜드로버 디펜더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력과 전통을 앞세웠던 자동차 업계가 패션·예술과의 협업을 통해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미지가 일치하는 자동차와 패션 브랜드의 만남은 업체간의 시너지를 높이고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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