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4-01 |
요우커, 씀씀이 38%나 줄어 ‘명품보다 중저가 제품 선호’
중국의 큰손 요우커, 명품에서 중저가 브랜드 선호 '소비 패턴 변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을 일컫는 요우커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지만, 낮아진 연령대와 환율의 영향으로 이들의 씀씀이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춘제 기간(2월 18~22일) 서울 소공동 본점의 요우커 비중(매출 기준)은 26%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판매액의 4분의 1은 중국인의 지갑에서 나온 셈이다. 올해 춘제 연휴기간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2만6000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처럼 방한하는 요우커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개인의 씀씀이는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요우커의 1인당 객 단가(구매 액)는 약 56만 원 정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65만원)보다 14% 적을 뿐 아니라, 2013년(9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38%나 줄어든 것이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명품 고객 감소, 개별 여행객 증가, 중국내 반부패 사정 분위기 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엔화·유로화 가치 약세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취급하는 해외 명품 가격의 메리트가 다른 국가보다 줄었다.
이에 한국을 찾는 요우커 연령대의 중심이 명품을 선호하는 40~50대에서 브랜드 보단 ‘유행’을 따르는 20~30대, 이른바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 세대)로 옮겨가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애비뉴엘(명품관) 매장 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작년보다 명품매장을 찾는 중국 고객 수가 10~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명품에 대한 중국인 수요는 주춤한 반면, 중저가 국산 패션·화장품 브랜드는 요우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영플라자 포함)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산 브랜드도 중저가 화장품·패션의류 등을 취급하는 ‘스타일난다’였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패션잡화 브랜드 ‘MCM’(2012~2013년 1위)은 2위로 밀려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의 객 단가 감소분을 만회하려면 중국 현지 은행의 고객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중국인 고객들의 방문을 독려하고, 현지 홍보를 통해 한국을 지속적으로 오가면서 쇼핑을 하도록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패션엔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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