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3-19 |
샤넬쇼크? 깜짝 가격 인하 발표에 환불요청 빗발쳐
이달 2일 구매고객까지 차액환불… 환불미대상자 100만원 이상 비싸게 구매 분통
럭셔리 브랜드 샤넬의 갑작스런 가격인하 발표에 최근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환불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클래식 백 등 인기제품을 포함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지난 17일부터 최대 20% 인하했다. 최근 구매한 고객에게는 인하 전 가격에 대한 차액환불을 실시하기로 했다. 샤넬이 발표한 ‘최근’의 기준은 가격인하 시작일인 17일을 기준으로 15일 전까지다. 즉 3월 2일부터 16일 사이에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해당된다. 다만 면세점의 경우 이미 출국한 고객에 대한 반품은 고가 면세품 반입 절차상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 같은 방침 발표에도 샤넬 매장에는 고객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최근’의 기준으로, 3월 2일 이전에 구매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샤넬 측은 환불 기준일 이전에 구매한 고객이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못박았다.
관련법상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게 아닌 이상 기준을 벗어난 구매 건에 대해 환불해주거나 차액을 돌려줘야 할 의무는 없다. 담합 방지 차원에서도 가격인상이나 인하를 사전에 공지해야 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 않다. 환불 가이드라인 역시 관련 규정이 제정되어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꾸준히 가격을 인상한 샤넬이었기에 이번 가격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효과는 크다. 실제로 클래식·보이샤넬·2.55(빈티지) 등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표상품들이 11~23% 인하함에 따라 100만원 이상 가격이 내려갔다.
보이샤넬 미디움 사이즈의 경우 681만원에서 524만원으로 약 160만원(23.1%) 내렸으며, 클래식 미니는 393만원에서 315만원으로, 미디움은 643만원에서 538만원으로, 점보는 715만원에서 600만원으로 가격이 인하됐다. 또 보이샤넬 스몰은 612만원에서 479만원, 타임리스 CC는 385만원에서 341만원으로 내렸으며, 2.55빈티지는 미디움 사이즈가 715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라지가 777만원에서 652만원으로 조정됐다.
결국 최근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100만원 이상 비싸게 산 셈이 됐다. 분명 ‘최근’ 구매했지만 하루 이틀 차이로 환불 대상에 적용되지 못한 소비자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일부 소비자들은 “며칠 차이로 100만원 이상이 비싸게 산 격이 됐다. 가격을 올릴 때는 며칠 전부터 귀띔을 해주는 것이 관례였는데, 인하할 때는 아무 말 없이 당일 통보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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