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5-03-19

[무비패션] 16세기~19세기의 화려한 복식사 재현한 드레스의 향연

아카데미 3회 수상에 빛나는 고전 복식의 대가 샌디 포웰이 작업한 실사 영화 <신데렐라>가 드디어 3월 19일 개봉했다. 실사로 돌아온 영화<신데렐라> 속 공주 패션을 만나보자.




기원전 1세기의 이집트 동화 '로도피스'에서부터 1697년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단편집에 실린 '성드리용 또는 작은 유리신'에 이르기까지 '신데렐라'는 수 세기동안 사랑받아 왔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는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선정한 역대 애니메이션 톱 10에 오른 명작으로 오늘날의 월트 디즈니 사를 있게 한 대표작이다.

 

<신데렐라>의 의상은 오스카 의상상에 7번 노미네이트되라 무려 세 번이나 수상한 코스튬 디자이너 샌디 파웰이 맡았다. 54세의 샌디 포웰은 <세익스피어 인 러브><애비에이터>, <영 빅토리아>로 의상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오랫동안 작업해 왔는데 '신데렐라 프로젝트' 제안을 받고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라는 점에 끌렸다고 한다.


 

<신데렐라> 의상을 맡고 그녀가 가장 처음 한 것은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모든 여성 의상들을 섭렵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동화 속 의상이기 때문에 시대상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었고, 각 캐릭터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시대별로 유행했던 스타일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겠다고 생각에서 였다. 덕분에 케이트 블란쳇이 맡은 새 엄마 의상은 1940년대 레트로 풍으로, 릴리 제임스가 맡은 신데렐라의 의상은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중세 풍 드레스로 완성했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신데렐라의 무도회장 드레스' 같은 경우에는 소박하면서도 절제된 이미지가 요구됐다. 이유는 그녀가 아름답긴 하지만 갖은 핍박을 받으며 소박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공존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여러 종류의 천과 다채로운 색상이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생기 있는 아가씨 '엘라'가 무도회장에서 빛나게 됐다.





 

사실 클래식으로 사랑받는 디즈니의 1950년대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를 실사로 가져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만화 영화를 실사 영화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웠을 때 영화 제작자는 영화 의상을 위해 샌디 포웰에게 '비비디 바비디 부' 주문을 요구했다.

 

의상 감독 제안을 받고 나서 샌디 포웰은 처음에 자신은 절대 만화와 똑같은 올드 블루 신데렐라 드레스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른 컬러를 시도하기도 결심했다. 하지만 막상 작업에 들어가니 그 어떤 컬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블루로 돌아오개 되었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여러 가지 페티코트 위에 미세한 블루 패브릭의 레이어드 바리에이션으로 수채화 효과를 냈다. 샌디 포웰은 볼륨감 있는 신데렐라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 270야드의 원단과 약 10,000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사용했다. 여주인공 릴리 제임스는 이 신델레라 드레스에 대해 자신을 4배나 무겁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샌디 포웰은 "드레스를 입는 것은 티셔츠를 입는 것은 것보다 무겁다"며 맞받아쳤다.


 

신데렐라 동화를 연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그녀의 유리구두? 아니면 호박 마차? 무비 패션의 입장에서 본다면 최고의 장면은 신데렐라가 그 유명한 아른아른 빛나는 블루 볼 가운 드레스 차림으로 넝마에서 부자로 변신하는 요정이 "비비디 바비디 부"라는 주술을 외치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 영화 <신데렐라>의 코스튬 디자이너 샌디 포웰에게도 마찬가지로 신데렐라 드레스는 그녀의 마음에 확실히 우선 순위였다. 커다란 도전? 그럼 어떻게 그동안 영화로 표현되었던 상징적인 드레스에 그녀만의 마술과 같은 터치를 가미할 수 있었을까. "모든 사람이 기대하고 있는 드레스를 디자인하는 작업은 항상 부담스럽다." 그녀는 디즈니의 실사 리메이크 영화 제작 뒤에 숨은 고민에 대해 털어 놓았다.

 

무려 3번이나 오스카에서 의상상을 받은 영국 디자이너는 드레스 스케일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키포인트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드레스는 큰 볼륨을 필요했다.“고 말하면서 이어 그러나 그것은 공기로 만들어야 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신데렐라 드레스는 거대한 파티에서 주인공다운 입장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고, 또한 여주인공 릴리 제임스가 리차드 매든이 연기한 왕자 차밍과 왈츠를 추고 나서 왕자로 부터 도망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 물론 현실 속에서는 그 어떤 여자도 도망가지 않을 테지만 말이다.


 

일단 그녀는 텐트같은 형태를 만들어주는 와이어 케이지를 이용해 완벽하게 드레스 크기를 확대한 다음 드레스에 눈을 사로잡는 컬러를 제공하기 위해 완벽한 팔레트를 맞춰야 했다. 그리고 릴리 제임스의 최고의 순간을 위해 블루의 다양한 명암을 추가했다. 그녀는 움직이는 수채화처럼 보이도록 하고 싶었다. 그녀는 가운에 우아한 효과를 주기 위해 그린과 블루, 라벤더와 라일락으로 스케치를 했다.


또한 그녀는 장식을 추가해야 할 때 무거운 보석, 보우 혹은 리본을 피했다. 그녀는 "나는 자연과 친하고 특히 동물을 사랑하는 신데렐라를 연상했다"고 말했다. 샌디 포웰은 정교한 나비에서 모티브를 얻었는데, 그것은 영화 속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드레스의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 되고 말았다. "나는 그것을 빛나게 만드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그녀는 스커트의 다양한 레이어드 안에 철사로 보강된 아주 작은 파인 라이트 서킷으로 스와로브스키와 제휴했지만 그러나 결괴적으로 디테일은 신데렐라에게 그리 적합하지는 않았다.

 


"스와로브스키 측에서 온 사람은 그녀의 스커트 아래에 설치해야 했고, 매일 밤 배터리로 모든 서킷을 연결한 다음 컴퓨터로 그것을 작동했다"고 포웰은 말했다. 최종적인 결과는? 스타 자신에게는 참으로 눈부셨다. 릴리 제임스는 "나는 처음으로 그 드레스를 입었다. 그리고 거울을 보니 뭐랄까 너무 벅차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거울 속 신데렐라가 나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드레스 안에서 무적의 느낌과 내가 진짜 공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것은 나의 걷는 모습을 바꾸었다."고 드레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미술감독을 맡은 단테 페레티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이들 중 가장 시각적으로 담대하고 표현주의적인 작가다. 그는 마틴 스콜세지, 팀 버튼 감독 등과 주로 작업한 그의 특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오페라 극장의 무대 디자인을 맡았다는 점이다. 밀라노의 'La Scala', 파리의 'Opera Bastille',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Theatro Colon'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친 극장이들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토스카' 등 수 많은 공연 세트 디자인도 했다. 이런 그의 강점을 살려 영화 <신데렐라>에서도 우아하면서 장엄한 세트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 <신데렐라>의 화려한 미장센에 정점을 찍은 왕궁과 무도회장 디자인에 관해 단테 페레티는 "왕궁은 반드시 화려해야 했다. 그래서 루브르 박물관, 오페라 가르니에, 베르사유 궁전 같은 커다랗고 긴 계단이 있는 프랑스 건축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천장 벽화나 벽면을 장식하는 촛대 같은 장식품뿐만 아니라, 사람이 일일이 불을 붙여야 하는 5,000개의 촛불이 달린 17개의 거대한 샹들리에 같은 정교한 소품을 만들었다. 특히 "복도와 무도회장에 설치한 샹들리에는 최고로 아름다운 작품이길 원했기 때문에 베니스에서 주문제작을 했다. 이 영화에 쓰인 샹들리에는 그 자체로 예술품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글 유재부 패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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