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03-17 |
뿔난 엘튼 존의 불매 선언에 돌체&가바나 애매한 사과 성명
동성애자 커플의 입양에 반대하는 '돌체&가바나'의 디자이너 도미니크 돌체의 인터뷰가 나온 뒤 인스타그램을 통한 엘튼 존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양측의 반격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영국 팝스타 엘튼 존이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의 옷을 입지 않기로 공언했다고 AF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주말 절실한 가톨릭 신자인 도미니코 돌체가 이탈리아 <파노라마>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엘튼 존을 화나게 했기 때문이다.
최근 <파노라마>와의 인터뷰에서 도미니코 돌체는 "우리는 동성애자들의 입양에 반대한다"며 "유일한 가족의 형태는 전통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자연적이지 않은 형태를 비하하며 "아이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의 행위에서 태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나는 임대된 자궁과 선택된 정액으로부터 나온 아이들을 화학적인, 인공적인 아이들이라고 분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엘튼 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떻게 감히 내 어여쁜 아이에게 '인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화가 난다"며 "(돌체) 당신의 낡은 생각은 당신의 패션처럼 고루하기 짝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당신의 손가락으로 '체외 수정(IVF)'에 대해 주절주절 하는 것을 보고 수치심을 느낀다"며 "IVF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많은 커플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이콧돌체가바나'를 해시태그(특정단어에 대한 글을 표시하는 기능)해 더이상 이들의 의상을 입지 않겠다며 공개적인 불매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기사 공개 이후 엘튼 존과 시험관 아이를 둔 다른 부모들이 디자이너의 편협한 의견에 분노의 감정을 느끼고 있지만 정작 둘다 공개된 게이인 돌체와 가바나는 사과보다는 방어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었다.그러나 엘튼 존과 함께 가수 코트니 러브, 리키 마틴, 코미디언 맷 루카스, 빅토리아 배컴 등 소셜 미디어를 통헤 돌체앤가바나를 보이콧하는 유명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태도를 바꾸었다.
스테파노 가바나는 엘튼 존의 불매 운동에 대한 공식 답변에서 "우리는 확고하게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 원칙을 믿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실을 보고 우리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다른 사람의 선택을 판단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우리는 자유와 사랑을 믿는다."고 해명했다.
도미니코 돌체는 "나는 시칠리아 출신으로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가족에서 자랐다. 나는 다른 형태의 기족이 있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은 내가 알고 있는 것처럼 합법적이다. 그러나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가족은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사랑과 가족의 가치를 배운 곳이다. 이것이 내가 자란 현실이다. 그러나 내가 다른 가족 형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선택이나 결정을 판단한 것이 아닌 내 개인적인 입장을 말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스테파노 가바나는 불매 운동에 대한 50개 정도의 인스타그램에 답변을 올렸다. 그 중 대부분이 이탈리아인으로 요점은 그가 그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를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돌체&가바나는 비전통적인 가족을 반대한다는 발언을 한 최초의 디자이너는 아니다. 이전에 칼 라거펠트도 게이 커플이 아이를 입양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말한 적이 있다.
한편 엘튼 존은 영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면서 지난해 12월21일 자신의 오랜 연인이었던 데이비드 퍼니시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대리모를 통해 첫째 재커리(4)를 얻었으며 2012년 11월에는 같은 대리모를 통해 둘째 엘리야(2)를 품에 안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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