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03-10 |
[리뷰]라틴과 고딕의 만남, 2015 가을/겨울 지방시 컬렉션
지방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는 올 가을 다소 무거워 보이는 얼굴 보석으로 색다른 무대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스타가 좋아하는 스타 디자이너답게 많은 셀렙들이 패션 쇼 앞 좌석에 앉아 그를 칭송했다.
지방시의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이 런웨이가 시작되기 전에 많은 스타 관람객들에게 미디어의 관심이 쏠렸다. 제시카 채스테인, 케이티 페리, 아만다 사이프리드, 킴 카다시안과 카니예 웨스트 부부 등이 앉은 별이 박힌 앞 좌석 사이에 팩-맨같은 구식 아케이드 게임, 존재하지 않는 컴퓨터와 작은 램프가 달린 스케이트보드 등 마구 어지러진 산만한 세트가 돋보였다. 패션쇼가 시작되고 첫번째 모델이 선보인 뷰티 룩은 오버사이즈 인조 얼굴 피어싱이었다. 아마도 이 명백한 뷰티 룩은 이번 시즌 신 스틸러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는 자기가 오랜 동안 존경해온 라틴 스트리트 문화 요소와 그의 시그너처인 고딕 미학을 믹스하기 위해 올 가을 자신의 영감을 "빅토리안 촐라(Victorian Cholas)"로 정했다. 참고로 촐라는 스페인계와 아메리카 원주민 피가 섞인 라틴 아메리카 여자를 말한다. 후자는 일반적으로 특정 라티나 하위 문화와 연결되어 있는 스타일인 이마에 말끔하게 맨 베이비 헤어의 키스 컬과 함께 뷰티 룩을 통해 선보였다. 키스 컬(Kiss curl)은 17세기 전부터 유행한 것으로 뺨으로부터 옷깃에 걸친 애교 머리를 말한다. 게다가 리카르도 티시는 모델들의 얼굴을 멀리서 보면 문신처럼 보일 정도의 통보석으로 뒤 덮었다. 특히 그가 2012 쿠튀르 쇼와 2012년 남성복 쇼에서 선보인 문 두드리는 쇠를 응용한 큰 코 링이 눈길을 끌었다.
하드 에지의 아름다움과 도시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번 컬렉션은 여전히 다크 로멘스로 풍성했다. 카톨릭 십자가가 중앙에 있는 자수가 돋보인 빅토리안 프린트의 리치 코트와 벨벳 드레스, 드라마틱한 페플럼 코트, 시어 인서트와 몸매를 드러내는 중세 코르셋의 흐르는 듯한 드레스, 파이널 무대의 미세한 비즈 드레스와 쿠튀르 느낌이 재킷이 압권이었다. 리카르도 티시가 다양한 셀럽들을 마니아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아니다. 아마도 캐이티 페리라면 이번 쇼에 선보인 페이스 주얼리를 조만간 하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예측도 해본다. 그러나 순수 미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컬렉션은 몽환적이고 음산한 분위기의 가수 FKA 트위그스의 영향력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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