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3-09 |
‘한정판 니즈’를 공략하라! 브랜드-디자이너 간 콜라보레이션 붐
패션업계 스타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 활발… 희소가치로 파급효과 높아
‘한정판 앞에 불황은 없다?’ 패션 매출이 제자리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체와 디자이너가 함께 출시한 협업 컬렉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브랜드의 신선도를 높이고 컨텐츠의 다양화를 실현하기 위한 매력적인 전략이다. 브랜드들은 10~2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디자이너의 젊고 유니크한 감성을 주입해 브랜드에 활력을 주고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목적으로 디자이너 협업을 선호한다. 디자이너 역시 기존의 브랜드 마니아를 넘어 대중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윈-윈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패션업체와 디자이너 간의 협업은 글로벌 패션계에서는 이제 하나의 전략으로 정착됐다. 「H&M」은 칼 라거펠트, 마르니, 이자벨마랑, 알렉산더 왕 등 인기 디자이너와 함께 매년 협업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유니클로」 역시 질 샌더, 준 다카하시,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 등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함께 꾸준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상품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브랜드-디자이너 간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초기 콜라보레이션이 아티스트, 연예인 등 유명인사와의 만남으로 홍보적인 측면이 강조됐다면, 최근에는 디자이너, 패션 아이콘 등 패션 트렌드와 비즈니스에 조예가 깊은 패션 전문가들과의 만남이 선호되고 있다. 스타성이 높은 디자이너의 경우 시그니처 이미지를 적용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연예인 못지않은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사진= 아디다스 x 준지
「아디다스」는 디자이너 준지와 함께 출시한 ‘슈퍼스타 by 준지’가 출시 3일만에 완판돼 화제를 모았다. 앞서 스텔라 맥카트니, 요지 야마모토, 마리 카트란주 등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을 진행해온 「아디다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출시와 동시에 준지의 팬들이 몰리면서 국내물량 250족이 3일만에 완판됐다는 후문.
캐주얼 브랜드 「NII」는 ‘비욘드클로젯’의 디자이너 고태용과 함께 10가지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했다(최상단 이미지). ‘비욘드클로젯’의 아이콘인 강아지 그래픽과 「NII」의 프레피 캐주얼 감성을 믹스한 이번 컬렉션은 기존의 ‘비욘드클로젯’의 맨투맨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키즈 라인도 함께 출시해 패밀리족을 공략한다.
↑ 사진= PLAC x KYE
데님 브랜드 「플랙」은 계한희 디자이너의 ‘카이(KYE)’와 함께 지난 2월 여성 라인을 선보였다. ‘카이’의 시그니처 패턴을 활용한 저지, 데님 아이템이 눈에 띈다. 남성 데님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 「플랙」은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계기로 여성라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잡화 브랜드 「라빠레뜨」는 김홍범 디자이너의 ‘크레스에딤(CRES E.DIM)’과 협업했다. 앞서 15 S/S 서울컬렉션을 통해 협업라인을 공개한 바 있는 「라빠레뜨」는 이번 시즌 실험적이면서도 모던한 감성의 ‘크레스에딤’과 함께 ‘REAL’ 레터링을 적용한 가방을 출시해 상품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사진= 알로봇 x 스티브J&요니P
아동복 브랜드도 디자이너 협업에 나섰다. 「알로봇(R.ROBOT) 」은 올 봄 ‘스티브J&요니P’와 함께 ‘하이브리드 알로봇’ 라인을 출시했다. ‘스티브J&요니P’ 특유의 위트와 개성을 반영한 ‘유니콘 로봇’ 심볼을 개발해 디자인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펀(fun)하고 유니크한 감성을 강조했다.
인디에프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바인드(BIND)’는 제너럴아이디어 최범석 디자이너과 조우했다. 앞서 헤드 네파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작업하며 비즈니스적인 역량을 인정받은 최범석은 올해 ‘바인드’의 상품구성을 총괄을 맡아 차별화된 바잉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는 이미지와 상품 등에 신선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장치가 끊임없이 필요하다”며 “젊은 감각과 유니크한 감성을 지닌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많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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