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03-09 |
[리뷰] 2015 가을/겨울 KENZO 컬렉션
겐조의 듀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움베르토 레옹과 캐롤 림은 모험적인 세트와 그에 어울리는 의상을 디자인했다. 내추럴한 느낌을 살린 다이나믹한 컬러 블로킹이 돋보였다.
2015 가을/겨울 겐조 컬렉션은 파리 패션 위크의 중간인 일요일 아침 10시에 열렸다. 이시간은 패션쇼 관람색에게는 피곤하기 때문에 듀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옴베르토 레옹과 캐롤 림은 어느정도 적절하고 쾌활한 모닝콜을 보여줘야 했다. 패션쇼 무대 밖에서는 아직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커피 트럭이 주차해 있었다. 패션 쇼장 안에는 기쁨을 촉발시키는 다이나믹하고 컬러풀한 의상들이 있었다.
올 가을을 위해 듀오는 움직이는 세트로 관객들에게 재미을 주었다. 거대한 각진 기둥은 파리 이벤트 센터의 거대한 콘크리트 스테이지 아래로 미끄러듯이 움직였고 모델들은 라인을 형성하며 각각 뒤에서 튀어 나왔다. 무대 뒤에서는 오리지날 런웨이 음악을 만든 영국 밴드 세인트 에티엔이 라이브로 연주했다. 그들의 쇼 노트에서 옴베르토 레옹과 캐롤 림은 "우리는 동지애(camaraderie), 의식(ceremony), 보호(protection)을 통해 공생을 탐구해 왔다"면서 컬렉션 아이디어를 언급했다.
이번 시즌은 모험을 위한 옷이었다. 숲속의 그린 꽃 프린트의 아름다운 컷 레인 판초, 우아한 진홍색, 그린 양모 라인의 오버사이즈 블랙 모토 재킷, 롱 스커트에서부터 슈트 블레이저까지 응용된 밝은 옐로 스트라이프 슬래시 기법 등이 눈길을 끌었다. 듀오의 작업에는 반복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시즌 마다 큰 도약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는 옷들이 단지 재미만이 아닌 살아있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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