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3-02 |
홈쇼핑-패션기업, 공동브랜드로 시너지 효과 노린다
홈쇼핑업체와 패션전문기업, 홈쇼핑 전용 브랜드 공동기획 붐... 윈윈 전략으로 선호
↑ 사진=GS샵이 런칭한 에딕티드(좌)와 CJ오쇼핑이 선보인 스티브요니 스튜디오(우)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패션전문기업 및 디자이너들과 조우를 통해 패션 컨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디자이너와의 협력을 넘어 기업과 기업간의 코-브랜딩(Co-branding)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의류와 유통에서 전문성을 지닌 기업이 만나 공동 브랜드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홈쇼핑 상품이 지닌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전략이다.
GS샵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함께 여성의류 브랜드 「에딕티드(EDICTED)」를 출시했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에서 선보인 트렌치코트와 재킷은 약 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에딕티드」는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30~40대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로, 디자인과 의류 제작은 국내외 40여 개의 브랜드를 운영해 온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통은 TV·모바일·인터넷쇼핑몰 등의 판매채널을 운영하는 GS샵이 맡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홈쇼핑의 패션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차별화된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GS샵과의 제휴를 통해 홈쇼핑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은 지난 1일 듀오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제이앤요니피」와 함께 홈쇼핑 전용 브랜드 「스티브요니 스튜디오」를 런칭했다. 「스티브제이앤요니피」는 국내는 물론 뉴욕, 파리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타 디자이너 듀오로, 지난해에는 데님 전문 브랜드 「SYJP」를 추가해 국내외 패셔니스타들의 주목을 받았다.
CJ오쇼핑은 그 동안 홈쇼핑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유니크한 컨셉을 내세워 20~30대 고객들을 홈쇼핑 시장으로 유입시킬 방침이다. 첫 방송에서는 양가죽 재킷과 니트 가디건 세트가 출시됐으며, 하반기까지 데님, 슈즈 등을 런칭해 토털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올 하반기 한섬과 함께 여성 의류 브랜드를 런칭한다.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자체 여성복 브랜드와 「랑방」 「끌로에」 「발리」 등 수입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전문기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현대홈쇼핑은 올해를 패션사업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패션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패션사업부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신규 브랜드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섬과의 협업에 앞서 현대홈쇼핑은 오는 4월 부산의 패션업체와 손을 잡고 플리츠 전문 의류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홈쇼핑 업계와 유명 패션업체들이 손을 잡는 이유는 홈쇼핑 패션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GS샵의 경우 전체 매출 중 패션부문의 비중은 2010년 23%에서 2011년 26%, 2012년 28% 등으로 높아졌으며 2013년과 작년에는 40%로 훌쩍 뛰어올랐다. 패션 상품이 주방생활 가전에 비해 고 마진인데다, 젊은 고객층을 유인하는 효과가 크다는 점도 홈쇼핑 업체들의 패션사업 활성화를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패션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패션업체들도 적극적인 협업으로 활로를 마련하는 추세”라며 “제조와 판매 프로세스를 분담한 공동 브랜딩 전략은 패션업체에게는 홈쇼핑 채널 확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홈쇼핑 업체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브랜드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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