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2-27 |
매출 부진, 잠실 롯데월드몰 입점료 100억 감면책 내놔
영업중단 사태 이어 직원 1000명 감원… 입점업체 수수료 및 운영료 감면
잇따른 안전사고로 논란을 빚어온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이 지속되는 매출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점 업체들을 위해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입점 업체들을 위해 수수료와 운영비를 감면해주기로 한 것. 롯데 측은 수수료 감면 및 인하 규모가 1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달 들어 롯데월드몰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5만7천만명으로 개장 초인 10월 10만명에 비해 40% 이상 감소했다. 주자장 이용차량도 하루 평균 530대로 개장 초에 비해 30%정도 줄었다.
롯데월드몰의 부진은 이달에만 발생한 일이 아니다. 롯데월드몰은 최대 최다 브랜드를 유치한 만큼 개장 초기에는 안전사고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개장 이후에도 각종 안전사고 논란이 지속됐으며, 12월 아쿠아리움과 영화관 등 주요시설의 운영 중단을 기점으로 방문객이 현저히 줄었다.
아쿠아리움과 롯데시네마는 아직까지 운영을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월드몰 근무인원도 지난해 11월 6000여명에서 현재 5000여명으로 줄었다.
입점업체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몇 차례 개장지연으로 인해 오픈 전부터 손해를 본 입점업체들은 개장 후에도 매출이 안정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일부 업체의 경우 영업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달 초 고급 일식당 히데야마모토가 철수했으며, 주얼리 브랜드 그레지오도 문을 닫았다. 기존의 입점 업체들도 운영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패션업체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대형 글로벌 브랜드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는 것에 반해, 일부 국내 브랜드들은 안전사고 이후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쳐도 정해진 임대료를 내야 하는 ‘미니멈 개런티’라는 임대조건도 부담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월드몰 매장의 경우 규모가 크고 특화 MD를 구성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투입됐다”며 “미니멈 개런티가 적용되는 만큼 일정금액 이상의 수익이 나와줘야 하는데, 실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롯데월드몰은 입점업체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25일 입점업체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수족관과 영화관 영업중지로 인해 방문객이 줄어 고통을 겪고 있는 입점업체들에게 지난해 10월 개장 이후 지금까지 5개월 치 임대료 및 수수료를 30%가량 깎아준다는 계획. 롯데 측은 지원규모가 100억원 이상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롯데월드몰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개장 초 러버덕 전시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핀란드 국민캐릭터를 무민 내세운 ‘무민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무민은 북유럽 신화 속 요정을 핀란드의 동화작가 토베 얀손(Tove Jansson)이 캐릭터화한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 측은 개장 초 ‘러버덕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이번에도 ‘무민 효과’가 나와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안전성 논란이 사라지지 않는 한 침체된 쇼핑몰의 분위기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롯데월드몰은 최근에도 출입문 이탈사고로 한차례 곤혹을 치른바 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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