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02-25 |
[리뷰]버버리 프로섬, 벨 에포크 70년대를 오마주하다
스웨이드 프린지 코트, 퀼트에서 영감 받은 패치워크, 플로랄 & 페이즐리 프린트 등 2015 가을/겨울 버버리 프로섬 컬렉션은 올 시즌 대세인 70년대를 종합선물세트로 묶은 베일리의 포크 & 핸드 메이드가 빛난 '70년대를 위한 버버리 에디션'이었다.
2015 가을/겨울 런던 패션 위크 3일째인 지난 2월 23일(현지시간)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버버리 프로섬은 하이드 파크에 있는 유리 패널로 만든 쇼 공간 주위로 커텐을 드리워 런웨이 풍경을 마치 라운지 같은 아늑함으로 연출했다.
이번과 지난 시즌 많은 디자이너와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70년대 보헤미안 영혼"에 감염된 듯 퀼트에서 영감 받은 패치워크, 플로랄 & 페이즐리 프린트, 인디고와 버건디, 청록, 연한 노란 갈색의 옐로 오커, 내추럴 브라운 팔레트의 프린지 스웨이드 코트를 통해 노골적인 70년대를 위한 쇼를 선보였다.
패치워크 스웨이드 코트의 휩 스티칭과 태피스트리 프린트의 라운드 미러 핸드 스티치 등 코트와 롱 드레스 그리고 능숙한 수공예 디테일의 날카로운 테일러링은 의류의 틀과 아름다움을 한층 더 고조시켰다. 판초와 망또는 올 가을 버버리의 빅 비즈니스였고, 오프닝 룩을 포함해 런웨이에서 자주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롱 프린지 스카프, 버킷 백과 네일 광택을 포함해 일부는 쇼가 끝난 후 온라인으로 즉시 구매할 수 있었다.
항상 그렇듯이 쇼장을 찾은 관객들의 관심은 런웨이와 앞 좌석 사이를 나누는 것이다. 이번 시즌 앞 줄에는 케이트 모스, 마리오 테스티노, 매기 질렐할, 카라 델레바인, 조단 던, 팔로마 페이스, 클레멘스 포시 등이 배석했다. 하지만 쇼가 시작될 때 어쩐일인지 버버리 캠페인 스타 나오미 캠벨이 보이지 않았다. 쇼에 지각한 니오미는 다소 튀는 화이트 재킷과 펜슬 스커트를 입고 쇼 시작 7분만에 쇼장에 들어와 포토그래퍼 마리오 테스티노 옆에 비어 있는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버버리 쇼 시간은 여자를 기다리지 않는다(Time, tide and Burberry shows wait for no woman)"는 표현처럼 나오미 캠벨도 예외가 아니었다. 어쨌든 나오미가 오지 않았음에도 쇼를 시작한 것은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CEO를 겸직하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사실은 인터넷 생중계 때문으로 밝혀졌다. '꽈당 나오미'에서 '지각생 나오미'로 주목(?)을 받은 44세 모델의 변신은 무죄다.
한편 피날레에서는 가수 클레어 맥과이어가 쇼에서 부를 4곡 중 마지막 곡을 부를 때 디스코 조명이 벽으로 반사되었고 은색 반짝이가 천장에서 눈처럼 뿌려졌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환상적인 순간이었다. 바야흐로 트렌치에서 벗어난 버버리의 포스트 전성시대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처럼 보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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