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2015-02-25

밀레나 카노네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오스카 의상상 수상

올해 오스카 시상식 의상상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돌아갔다. 이미 그녀만의 특별한 디자인을 영화를 통해 생생하게 봤기 때문에 코스튬 디자이너 밀레나 카노네로가 의상상을 받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여기에 분장상과 미술상, 음악상까지 수상해 스크린 아트를 통해 스크린 미학을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커스튬 디자이너 밀레나 카노네로가 2015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을 수상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죽음을 둘러싼 세계적 호텔 지배인 구스타브와 로비보이 제로의 미스터리 어드벤처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웨스 앤더슨 생애 최고의 작품’이란 극찬을 받았다. 


69세의 이탈리아 출신 커스튬 디자이너 밀레나 카노네로 수상 직후 웨스 앤더슨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당신은 지휘자였습니다. 당신은 작곡가였습니다... 당신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런 방법으로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웨스트, 이것은 당신과 함께해야할 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당신이 직접 구상하고 영감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오스카 의상상은 <숲속으로>에서 보여즌 동화 스타일의 의상부터 <말레피센트>의 망토와 뿔에 이르기 까지 다양했다. 의상상 후보로는 밀레나 카노네로(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콜린 앳우드(숲속으로), 재클린 듀런(미스터 터너), 마크 브릿지(인히어런트 바이스), 안나 B.쉐파드(말레피센트)가 올랐다. 그러나 결국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 화려한 코스튬이 영화를 더욱더 판타지스럽게 만들어 수상하게 되었다.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1973년 <배리 린든> 1982년 <불의 전차> 2006년 <마리 앙투아네트>에 이어 이번에 4번째 오스카 의상상을 수상했다.



지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영화가 처음 공개된 후 “웨스 앤더슨 감독 일생의 작품이 탄생한 순간!"이라는 외신들의 호평세례가 증명하듯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그 동안 웨스 앤더스 감독이 선보였던 작품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권위 있는 호텔의 전설적 지배인 구스타브가 그의 연인이자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살인사건에 휘말린다는 설정은 그간 유니크하면서도 낭만적인 화면으로 사랑 받았던 웨스 앤더슨 감독의 새로운 작품 세계의 시작을 알린다. 더불어 우정으로 뭉친 구스타브와 로비보이 제로의 동유럽 전역을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모험이 스크린으로 펼쳐져 관객들의 무한한 상상력에 환희를 제공한다.


특히 할리우드 명품 배우 랄프 파인즈와 할리우드 첫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 토니 레볼로리의 눈부신 열연과 완벽한 연기호흡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더욱 높이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해 랄프 파인즈는 “구스타브와 제로가 마치 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는 설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제로는 순수하고 세상 경험이 없어서 가르침이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전우 같은 동등한 관계가 된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 영화는 위장과 추적, 탈출 요소가 많지만 그 속에서도 달콤함과 씁쓸함이 동시에 전해지는 완벽한 미스터리 어드벤처.”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설적 호텔 지배인에서 한 순간에 연인의 강력한 살해 용의자로 낙인 찍힌 뒤, 탈출을 시도하는 구스타브와 그런 그를 끝까지 믿고 충실하게 돕는 로비보이 제로의 세대를 뛰어 넘은 우정과 더불어 웨스 앤더슨 특유의 기발함과 재치를 엿볼 수 있는 기상천외한 모험담은 올 초 스크린을 장악했던 여성 캐릭터 중심, 또는 감성적인 영화들과는 또 다른 색다른 재미와 활력을 선사한다.




2012 남성 패션지 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 25인에 선정되기도 한 웨스 앤더슨 감독은 공식적인 자리나 영화 현장 스틸컷만 봐도 알 수 있듯, 언제 어디서나 수트를 차려 입는 등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고집한다. 이러한 그의 성격은 작품에서 그 이상으로 발휘되어, 매 작품마다 미적으로 더욱 치밀하고 완벽한, 그리고 전혀 새로운 ‘웨스 앤더슨만의 스타일’을 창조해낸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도 웨스 앤더슨의 고집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발휘된다. 구스타브가 애용하는 향수 ‘오 드 파나쉬’부터 아가사가 만드는 달콤한 케익들까지 완벽하게 배열된 하나의 미술품을 연상케 하는 소품들은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의상과 악세서리, 곳곳을 장식한 예술작품들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웨스 앤더슨의 작품에서 항상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을 꽉 채우는 자로 잰듯한 대칭구조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완벽한 스크린 미학의 절정을 이룬다.


또한 웨스 앤더슨은 모든 작품에서 한 발짝 떨어져 전지적 화자의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을 활용한 부연 설명으로 개성을 드러낸다. 이때는 언제나 경쾌한 음악이 동반된다. 만화처럼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이어지는 듯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합쳐짐으로써 기상천외하고 미스터리한 사건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 작품에 한층 빠져들게 해 결국 2015 오스카 시상식에서 음악상도 수상했다.



한편 분장상과 미술상을 수상할 함께 정도로 세트와 메이크업의 완성도가 높았다. 틸다 스윈튼이 84세의 미망인 마담 D.역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매일 꼼짝없이 5시간 동안 헤어와 메이크업 분장을 해야만 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비로소 틸다에게 노인 분장을 시킬 수 있었다. 덕분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정말 특별한 느낌이 더해졌다. 그녀 역시 즐거워 했다.”며 그녀의 연기투혼과 완벽한 노인 연기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분장을 위해서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해리포터> 시리즈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고 <철의 여인>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마크 콜리어 분장 감독과 ‘웨스 앤더슨 사단’ 프랜시스 해논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은 “틸다의 팔, 가슴, 목, 등에 보형물을 잔뜩 넣었고, 끝도 없는 가발에 백내장으로 인한 콘택트 렌즈, 나이에 어울리는 치아, 귓불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작업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토록 섬세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앞서 공개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예고편 속에 틸다 스윈튼이 진짜 나왔는지 관객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완벽하게 변신해 세계를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마담 D.의 전체적인 의상 스타일은 오스트리아의 상징주의 화가 클림트에게 영감을 받아, 분장 외에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영화계뿐만 아니라 패션계 역시 사랑하는 웨스 앤더슨 감독을 위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바로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가 사용하는 빈티지한 여행가방과 구스타브 일행의 뒤를 쫓는 무자비한 킬러 조플링의 시그니쳐 아이템인 검은색 가죽재킷이 프라다의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모두 영화 속 시대 배경인 1920~30년대에 출시 됐던 프라다 빈티지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것으로, 오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만을 위해 새롭게 제작되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지난 베를린 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프라다 플래그쉽 스토어에는 마담 D.의 풀네임이 그대로 박힌 여행가방 등 영화 속 소품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많은 패션피플과 영화인들 사이에서 화자되었다. 이처럼 오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만 만날 수 있는 웨스 앤더슨의 감각이 담긴 화려하고 독특한 의상과 소품, 분장들의 향연을 통해 전 세계 관객들은 새로운 스크린 아트의 극치를 경험하게 된다. 새로운 자극과 영감이 필요한 패션인들에게 강추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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