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02-15 |
[리뷰] 앤드로지너스 시크, 2015 가을/겨울 지 오 컬렉션
2014년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마니아를 확보한 뉴욕의 이머징 디자이너 지 오는 신세대라는 스웨터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평화의 사인과 빈 얼굴의 사람을 이모티콘으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양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지 오의 2015 가을 제안을 만나보자.
부산 출신으로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와 뉴욕 파슨스 스쿨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패션계에 입문한 한국 출신 뉴욕 디자이너 지 오(Ji Oh)는 지난 해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론칭하고 2014 가을/겨울 컬렉션을 시작으로 두 번의 컬렉션 발표이후 이번에 뉴욕 컬렉션을 통해 당당하게 글로벌 데뷔 무대를 가졌다,
2015 가을/겨울 지 오 컬렉션은 재택근무라는 다소 의외의 테마를 디지털에 의존하는 현대인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녀에게 집은 마음 그 자체라고 말한다. 그녀는 땀 흘리지 않고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걸치기 원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특히 루즈한 피팅의 연두색 반바지는 소파와 아주 잘 어울릴 듯하다. 그녀는 기분 좋은 느낌을 주지만 사회적으로 용납을 하지 않는 베이직 찾는데 몰두 했다. 버터 맛이 나는 양가죽 캐미솔, 타이-웨스트 배기 트라우저, 바닥에 끌리는 코트가 대표적이다. 너무 난해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안함을 추구했다. 아울러 많은 소프트한 텍스추어가 선보였다“고 말하며 캐시미어, 바디가 묻히는 실크 모헤어 코트를 예롤 들었다. 미니멀한 아방가르드 역시 뉴욕 컬렉션에서만 볼 수 있는 절충주의적 모더니즘이었다.
모든 나른한 용이성은 애시드 그린 세퍼레이트의 화려한 그룹에서 상쾌한 상대를 발견한 듯 했다. 스트라이프를 이용한 직선적인 유니포미티 역시 커리어우먼의 느낌을 잘 살렸다. 아직 소피스티케이트한 구매자의 안락한 구역 내에 있는 그녀는 섹스어필할 수 있는 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확히 말해 덥혀 있는 피부가 살짝 노출되는 앞을 느슨하게 짠 풀오버나 쇄골을 강조한 보트넥의 사랑스러운 긴 소매 니트 맥시 드레스가 대표적이다.
가장 모던한 다운타운 걸의 마음에 충격을 줄 정도로 그다지 음란스럽지 않지만 모두를 애타게 만드는 경쾌함도 돋보였다. 아울러 젠더리스를 벗어나 앤드로지너스적인 감성을 경계 자연스럽게 허무는 회색주의적 발상도 지혜로웠다. 그녀 특유의 날카로운 커팅과 머스트 바이 효과를 누리는 그녀는 할리우드 스타일리스트 출신답게 다양한 셀럽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뉴욕 컬렉션 데뷔는 성공 로드로 가기 위한 힘찬 첫 발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