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패션 디자이너 Ji Oh | 2015-02-12 |
스타일리스트 출신 부산 토박이 한국 디자이너 지 오, 뉴욕 컬렉션 데뷔
이번 2015 가을/겨울 뉴욕 컬렉션에는 13명의 디자이너들이 데뷔 무대를 가진다. 이중에는 한국 출신의 디자이너 지오(Ji oH)가 포함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그녀를 만나보고 아울러 나머지 경쟁 디자이너도 살펴본다
매 시즌 뉴욕 패션 위크 캘린더에는 몇몇 라이징 스타 디자이너를 발견할 수 있다. 이번 2015 가을/겨울 뉴욕 컬렉션에도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알고 있거나 사랑 받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을 흥분하게 만들지만 몇몇 새로운 신인 디자이너들도 주목을 끈다.
이번에 데뷔 컬렉션을 가지는 13명의 신인 디자이너들 중 한 두 명은 몇 년 후 스타 디자이너로 부상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스타일리스트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한국 출신 디자이너 지 오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아직 한국에서는 무명에 가깝지만 한국에서 준비해 해외 컬렉션으로 나간 것이 아니라 유학 후 현지에서 준비해 컬렉션에 나갔기 때문에 그녀의 성공 여부에 따라 유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 디자이너 지 오(Ji Oh)는 항구도시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녀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입학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기 전 약 1년 동안 서울에 머무르며 유학 준비를 했다. 런던에서 그녀는 테이트 모던 박물관과 V&A 박물관을 돌아다니고 다이나믹한 디자인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서 주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 이어 뉴욕 파슨스에서 학업을 완료하는 글로벌 트래커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가장 큰 패션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부모님이라고 말한다.
"나의 부모님들은 아주 깔끔하고 클래식하게 옷을 입었다. 엄마는 나에게 옷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고 늘 말했다... 그래서 나는 미묘함을 인식하는 법을 엄마로부터 배웠다."라고 바이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그녀는 "또한 아빠가 출근할 때는 거울 앞에 아빠를 세워두고 많은 수트 재킷을 입혀 코디를 해주었다. 당시 나는 구조와 바디에 매료되었다. 나는 그것을 지금 사랑하는 양성적인 모든 것들을 나에게 대입해 나름 추측한다. 나는 모든 것에서 나만의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젠더리스를 지나 앤드로지너스가 대세인 요즘 패션 트렌드와 아주 잘 맞는 셈이다.
그녀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과 뉴욕 파슨스에서 모두 학업을 마치고 미국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섀도우 커넥티드(Shadow Connected)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되어 유럽과 일본, 중국 그리고 중동을 여행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 '불가항력적인 비율, 대조적인 컬러와 지속가능한 디테일의 미묘한 질감을 가진 순수한 형태의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슬림"이라는 요소로 구성된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런칭했다. 블랙 & 화이트의 그녀의 컬렉션은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에게 시그너처 룩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그녀는 원하는 아무 날이나 당신은 그녀가 입고 있는 블랙 진과 화이트 셔츠, 블레이저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트 바이 액세서리에 대한 질문에는 "늘 신뢰"라고 대답했다.
"기본적이지만 소피스티케이트하다." "구조적이지만 편안하다.", "수수하지만 글래머러스하다.". 앞으로 뉴욕 패션계에서 신흥 디자이너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녀만의 사토리얼 매니페스토를 묘사하는 몇 가지 단어들이다.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할 때 자신의 패션 미학의 정수를 보여준 탑 셀러브리티에 대한 질문에는 루니 마라를 들었다. 그녀는 루니 마라를 "조용한 도발"로 묘사했다. 루니 마라와 함께 현재 그녀는 많은 셀러브리티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향후 성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론칭한지 2년차인 지금 그녀는 이미 바니스와 인터믹스, 더 웹스터, 하비 니콜스를 비롯한 다양한 전세계 매장에서 제품이 팔리고 있다. FGI 여성복 부문 라이징 스타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그녀는 앞으로 고객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독특한 미학을 선보이며 라이징 스타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
한편 이번에 데뷔 무대를 가지는 13명의 디자이너 중에는 그녀 외에 2013년 파슨스 출신 친구 로라 바사르와 크리스토퍼 브록이 런칭한 브록 컬렉션(Brock Collection), 마리사 웹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바나나 리퍼블릭, 아디다스 컬랙션을 선보이는 카니예 웨스트,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마리사 몽고메리와 빅토리아 브룩스가 시작한 런던을 기반으로 한 티셔츠 라인인 로튼 로치(Rotten Roach)이 참가한다.
또한 샤키라와 루피타 뇽, 지지 하디드의 지지를 받은 에코도르 출신의 가브리엘라 카데나(Gabriela Cadena) 런던에서 활동하는 덴마크 출신의 남성복 디자이너 아스트리드 앤더슨(Astrid Andersen), 만화와 남성복 패션의 완벽한 만남을 보여준 런던 디자이너 바비 애블리(Bobby Abley), 미국의 남성복 브랜드 타디어스 오닐(Thaddeus O'Neil), 덴마크 패션 하우스 일야 비세 그룹의 기성복 라인인 레디 투 피시(Ready to Fish), 영국 출신으로 로스엔젤리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파울라 토마스가 론칭한 브랜드 토마스 와일드(Thomas Wylde), 마지막으로 2008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하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란 판(Ran Fan) , 바니스뉴욕에서 주목받고 있는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등이다.
빠르게 급변하는 세계 패션에서 매년 수많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넥스트를 꿈꾸며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중에서 몇 명의 럭셔리 하우스의 콜을 받거나 후원자를 만나 자신의 꿈을 펼치지만 그 숫자는 아주 소수다. 세계 패션도 일종의 적자 생존인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셈이다. 이번 2015 가을/겨울 뉴욕 컬렉션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이 12명의 디자이너를 주목한다면 이중에서 장차 글로벌 디자이너가 될 스타 디자이너의 첫 경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오의 대뷔 컬레션에 박수와 관심을 보여주시길.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