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2-10 |
백화점, 성장한계 직면? 매출 10년 만에 첫 감소
온라인·해외직구 증가에 직격타…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에 주목해야
지난해 백화점 업계의 매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판매액은 29조2320억원으로 2013년 29조 7970억원에 비해 1.9% 가량 줄었다. 백화점 상품 판매액이 감소한 것은 1998년(-9.0%), 2003년(-3.0%), 2004년(-4.4%)에 이어 이번이 처음이다.
상품 판매액의 감소에 따라 백화점 실적도 악화됐다. 지난해 상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백화점 업계 매출은 전년대비 0.7%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8조5580억원으로 2013년 대비 0.7%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60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8%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2.7%)과 영업이익(-6.5%)이 모두 역 신장했다.
유통업계는 대형 유통업체의 부진 이유를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의 성장, 해외직구 열풍 등에서 찾는다. 소비자들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신뢰하며, 싸고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해외직접거래도 마다 않는다. 이 같은 쇼핑 패턴 변화에 따라 철옹성같이 건재함을 자랑하던 백화점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이 일찌감치 자리잡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백화점 업계의 성장이 정체된 지 오래다. 지난달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올해 안에 14개 점포를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0년 25조2029억원에서 지난해 45조244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 금액은 2013년 6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8000억원으로 126%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 거래액이 2조7000억원, 패션잡화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8%, 16.7% 증가해 백화점의 수요를 잠식했다.
해외직구 열풍도 백화점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금액은 15억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9%가 신장했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전체 직구의 19%를 차지했고, 신발(13%), 화장품(11%) 핸드백 가방(8%)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직구족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 등 해외 온라인 유통 공룡의 국내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국내 백화점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성장한계에 직면한 국내 백화점 업계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을 통해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쇼핑 채널을 결합한 옴니채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마트는 온라인 사업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오프라인 전략으로는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등 신규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 그리고 모바일 기기의 보급화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완전히 변화시켰다”라며 “소비자들에게 백화점 등 전통적인 쇼핑채널은 더 이상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 소비패턴의 변화에 주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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