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01-28 |
사이먼 리, 미국 디자이너로 첫 H&M 디자인 어워드 우승
미국인 출신 디자이너로 처음 H&M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뉴욕 파슨스 출신의 사이먼 리(Ximon Lee, 24세)는 남성복 디자이너로도 처음 우승하는 등 기록 2관왕에 올랐다. 현재 그는 홍콩 출신으로 현재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H&M 디자인 어워드 2015는 전 세계에 걸쳐 8명의 디자이너들이 결선에 올라 릴리 알렌, 마크 바이 바크 제이콥스의 루엘라 바틀리, 포토그래퍼 토미 톤 등이 켁렉션 심사를 했다.
그 결과 최종 우승자는 만장 일치로 사이먼 리로 결정되었다. 뉴욕 파슨스를 졸업한 24세의 사이먼 리는 미국 출신 디자이너 중 첫 우승자 이자 남성복 디자이너로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1월 27일(현지 시간) 스톡홀름 패션 위크에서 우승 작품 컬렉션을 열고 아울러 우승 상금 €50,000(약 8천원만원)도 수상했다. 컬렉션을 한 그의 작품들은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재 구성되어 올 가을 시즌 일부 H&M 매장과 온라인(hm.com)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스톡홀룸 패션 위크에서 선보인 그의 컬렉션은 그의 컬렉션은 비닐과 판지 등의 소재를 사용해 자연스러움과 인위성을 넘나드는 텍스추어의 레이어링으로 신체와 분리된 과장된 실루엣으로 눈길을 끌었다. 혁신적인 이 실루엣은 옷으로서의 정체성을 간직하는 한편 남성복의 컷과 형태에 있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트 소비에트 모스크바의 집 없는 아이들을 다른 다큐 영화 <레닌그라드스키의 아이들(Children of Leningradsky)>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은 웨어러블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이 실루엣은 앞으로 남성복에 응용되거나 더 나아가 여성복에서도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를 직접 여행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고 한다.
"나의 컬렉션은 남성복으로 디자인했지만 여성이 착용한 것을 보고 흥분되었다."고 말한 사이먼 리는 우승 소감에 대해 "우승 소식을 듣고 한참동안 머리 속이 멍했다.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 H&M 디자인 어워드는 제게 큰 의미가 될 것이다. 이 대회의 우승이 아니라면 제 브랜드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었을지 지금도 상상이 안된다."고 말했다.
H&M의 신규 개발팀 수석 디자이너 앤 소피 요한슨은 "사이먼의 컬렉션은 컨템포러리한 현실 인식과 더불어 시적인 감성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소재의 느낌을 강렬하게 전달했으며 깜짝 놀란만한 수준의 디테일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인 마크 바이 바크 제이콥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엘라 바틀리는 "그는 모든 것을 보여 준 믿기 힘들 만큼 기량이 뛰어난 디자이너였다. 컬렉션 제작을 위한 리서치도 훌륭했고, 소재 개발은 아주 숙련되었고 디자인도 탁월했다."고 말했다.
포토그래퍼 토미 톤은 "우리는 그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만장 일치로 그를 최종 우승자로 선정하게 되었다. 스트리트 성향이 짙도 예술에서 영감을 얻은 부분이나 건축적인 요소를 많이 봤다. 차별화된 특성이 아주 강하지만 그의 작품 곳곳에서 묻어나는 스토리와 배경을 읽을 수 있기에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대되는 디자이너다. ."고 말했다.
디자이나 사이먼 리는 확실히 자신만의 강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가 이번 컬렉션에서 선보인 플라스틱과 판지를 사용한 실험적인 소재와 과장된 실루엣이 올 가을 H&M 고객들을 위해 어떻게 콘템포러리하게 변형될 지 게대가 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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