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01-27 |
[리뷰] 지아니니 공석 극복한 스키아 파렐리의 첫 쿠튀르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없이 2015 봄/여름 쿠튀르 컬렉션을 진행한 스키아파렐리의 인하우스 디자인팀은 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 지아니니가 1년간 선보인 것 보다 훨씬 더 모던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 1월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없이 컬랙션을 진행한 패션 하우스는 밀라노의 구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파리에도 있다. 바로 스키아파렐리로 2015 봄/여름 스키아파렐리 쿠틔르 쇼가 인하우스 디자인팀에 위해 진행되었다. 취임한지 1년만인 지난 11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 지아니니가 스키아파렐리를 떠나 CD가 공석이기 때문이다.
1년전 마르코 지아니니가 패션 쇼를 선보였을 때보다 창의력이나 야심은 다소 덜했지만 결과적으로 더욱 더 매력적이고 컨템포러리했으며 무엇보다 스키아파렐리의 정신을 구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녹아웃시킬 정도의 완성도 높은 컬렉션은 아니었지만 쇼가 끝난 후 현대 여성들이 옷을 사고 싶은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자신감에 보내는 송시'로 불리는 인하우스 디자인팀에 위해 묘사된 패션쇼는 전형적인 동방 문화에 대한 장난기어린 공감을 표시하는 두가지 룩으로 시작되었다. 바로 로얄 블루 페즈 모자와 조화를 이룬 소프트한 테일러드 화이트 수트와 블랙 트라우저와 조화를 이룬 머리 스카프와 연결된 바늘 프린트의 붉은 색 실크 블라우스였다. 금빛 실로 꼬아 만든 장식용 수술이나 별, 혹은 바늘과 종이 하트가 프린트된 슬림 미디 드레스는 모두 모던했으며 여전히 초현실주의 디자인의 아이콘 앨자 스키아파렐리를 연상시켰다. 더 나아가 인하우스 디자인팀은 크롭 탑과 매칭되는 트라우저와 스커트를 통한 컨템포러리 트렌드로 확장시키는 커머셜한 감각도 과시했다.
브라운 재킷과 술 장식이 달린 그린 & 블루 스커트는 스키아파렐리보다는 프라다와 더 닮았다. 그러나 스카아파렐리가 미우치아 프라다에게 미친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누가 오리지날인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많은 룩에서 스키아파렐리의 전매 특허인 모자가 선보였지만 현명하게도 엘자 스키아파렐리가 좋아했고 나중에 자니니도 좋아했던 어깨 패드는 사라졌다.
로샤스에서 일하는 동안 소프트하고 사랑스러운 옷을 만들던 때와 대조적으로 스키아파렐리에서 선보인 마르코 자니니의 옷들은 기묘하고 매력적이지 못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오래된 실루엣을 너무 많이 차용했고, 옷에 어울리지 않는 방식으로 비율을 과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두번째(마지막) 컬렉션에서 마르코 자니니는 고릴라 소매의 레오파드 프린트 코트와 넒은 어깨의 핑크 코트에서 볼 수 있듯이 어깨와 팔을 너무 확대했다.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천재성은 랍스터나 인간의 척추를 넣은 드레스가 여전히 아름답다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적어도 미에 대한 첫 인상을 주어 여성들이 자신을 볼때 스스로 인식하기 위해 잠시 멈추도록 만들었다. 그녀의 옷(특히 모자)은 자니니가 보여주지 못한 그만의 위트가 있었다.
구찌의 소유주 케링 그룹과 달리 스키아파렐리의 소유주 디에고 델라 발레는 하우스의 넥스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인하우스 디자인팀에서 나올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스키아파렐리의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발표 날 때까지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듯 하다. 기다리는 동안 달라진 스키아파렐리 첫 쿠튀를 컬렉션을 만나보자.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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