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5-01-21

[리뷰]2015 F/W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 베스트 10 KEY 아이템

2015 가을/겨울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다양한 트렌드가 선보였다. 특히 경계를 뛰어넘어 여성복의 영향을 응용한 스타일과 파자마 패션, 컬러 코디부터 남성미가 느껴지는 클래식 오버코트와 앵클부츠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때 보다 다양한 트렌드를 쏟아냈다.




2015~2016 가을/겨울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캘빈 클라인의 스테이트먼트 오버 코트부터 아이스버그의 어색한 색조의 퍼지 니트 까지 다양한 키 아이템이 선보였다. 특히 Z 제냐가 처음 선보인 셀프 히팅 재킷과 나일론 컴퓨터 레인 방수 외투는 다음 거울 옷장을 위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었다. 2015 F/W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에서 주목을 받은 주요 아이템 10가지를 소개한다.

 

 

1. 양성 버리고 여성을 선택?

 

남성복과 여성복 사이의 라인 경계가 희미해지는 젠더리스에 대해 언급한 프라다의 쇼 노트와 함께 여성복적인 요소는 구찌가 그동안 보여준 양성적인 느낌을 잠시 거두고 전속력으로 여성적인 요소를 실행한 것은 시기적절했다는 평가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의 갑작스런 탈출(?)로 액세서리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셸이 이끄는 디자인팀이 쇼를 다시 준비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시폰 보우, 섬세하고 매력적인 보석, 밝은 레드 레이스 탑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즌 구찌는 미소년에게서 영혼을 빌려 왔다기보다는 아예 소녀로 부터 여성적인 요소를 직접 공수한 것처럼 보였다.

 

Gucci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2. 워크 웨어 룩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밀라노 컬렉션을 앞두고 당신의 작업복(workwear)을 점검 받기에 이주 적당한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프라다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갔다. 비록 럭셔리 버전이기는 하지만 블랙 나일론과 새틴 피니시 방수 외투는 익명의 컴퓨터 유니폼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이제 러시아워에도 디자이너들은 일을 해야 한다?

 

Prada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3. 노스탈지아 코르덴 룩

 

남성복 디자이너들이 다음 가을 시즌을 위한 코듀로이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2015 가을/겨울 런던 남성복 컬렉션에서 조셉이 일부 아주 인상적인 아주 큰 코르덴(cords) 트라우저를 선보였다. 이어 밀라노 컬렉션에서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선보인 따뜻한 블루베리 톤의 슈트와 보테가 베네타의 밝은 컬러가 관객의 주목을 끌었다. 유쾌한 톤에 다소 유의해서 시도해야 하지만 어쨌든 올 가을 시즌에는 운명적으로 고르덴 트렌드를 받아들어야 할 듯.

 

Ermenegildo Zegna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Bottega Veneta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4. 클래식 울 오버코트

 

캘빈 클라인 컬렉션에서는 클래식한 울 오버 코트가 다양한 회색 톤으로 다수 선보였다. 이번 시즌 베르사체 패션쇼에서는 평소와는 달리 긍정적인 젠틀맨 네이비, 크림 & 회갈색 오버코트 등으로 절제한 모습을 보였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한마디로 럭셔리 울의 바다였다. 그 중에는 개코 원숭이 수를 놓은 오버 코트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하는 메시지는 남성도 클래식에 주목하라!”

 

Calvin Klein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Versace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Salvatore Ferragamo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5. 파자마 룩

 

이번 시즌 아름다운 마크 제이콥스와 돌체& 가바나의 실크 파자마 세트에 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이미 마크 제이콥스는 루이비통에서 크레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할 때 여성을 위한 파자마 패션을 컬렉션으로 선보인 적이 있다. 물론 남성들이 일상복으로서의 파자마 패션을 실생활에서 적용하기 다소 어렵지만 스타일 열쇠는 의도적인 흐트러진 룩을 위해 햄 라인을 주름을 펴는 것을 떠나 언더 니트웨어를 레이어드하거나 해비 코트와 셔츠를 믹스하면 된다.

 

Marc Jacobs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Dolce & Gabbana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6. 스테이트먼트 코트

 

2015 가을/겨을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은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코트를 입은 모델들이 숲속 세트 무대를 입성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밀라노 외곽에 있는 회사 공장 부지에서 가져온 실제 나무들을 쇼 장에 옮겨 심어 주목을 받았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이번 시즌 키 룩은 메탈 광택과 퀼트 파카로 만든 코트들이었다. 주목할 만한 데그라데 효과의 파카는 닐 바렛 쇼 에서도 등장했다.

 

Ermenegildo Zegna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Neil Barrett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7. 컬러 콤보의 택스처 모헤어

 

아이스버그는 아티스트 JM 바스키아의 작업으로 부터 직접 컬러 팔레트를 응용한 '월리암스버그의 재패니즈 가이'를 자신들의 뮤즈로 묘사했다. 프란시스코 베이컨을 응용한 컬러 인스피레이션과 니트를 선보인 마르니 역시 주목하길.

 

Iceberg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Marni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8. 패션의 테크 레볼루션

 

내년 겨울에는 애플 와치를 찬 남자들이 아이콘 워머 재킷을 집어 드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보통 전자기기나 기계를 좋아하고 잘 아는 사람들을 테크 세비(tech-savvy)라고 하는데 요즘 패션계에 테크 세비들이 늘고 있다. Z 제냐는 이번 시즌 패션과 테크놀러지가 만는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데뷔시켰다. 아주 가벼운 퀄트 재킷은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가열이 되어 29도까지 올라가며 최대 13시간 동안 유지 된다고 한다. Z 제냐 방수 데님도 선보였다. 이 정도면 거의 패션 혁명 수준이다.

 

Z Zegna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9. 컬러 팝의 유쾌한 반란

 

보테가 베네타와 질 샌더는 뉴트럴을 종식시키려는 의도인지 몰라도 컬렉션 내내 다양한 밝은 컬러 톤을 사용했다. 옐로우 롤넥에 블랙 슈트를 입은 스타일이나 카멜과 레드의 조화, 올 블랙 룩과 매치한 오렌지 신발을 주목을 끌었다.

 

Bottega Veneta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Jil Sander t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10. IS에 맞서 앵클 부츠로 무장하라

 

이번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유난히 많은 부츠가 등장했다. 특히 바지가 시작하는 곳에서 멈추는 크롭트 트라우저 실루엣 앵클 부츠의 등장은 2015 가을/겨울을 위한 새로운 캣워크였다. 어쩌면 IS의 테러에 맞서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기사도 정신의 발로는 아닐까 한다. 부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빅 슈스가 아닐 수 없다. 닐 바렛은 튼튼한 가죽 레이스 업을 선보였고 지미 추는 엑스트라 하이 트라우저 헴을 위해 약간의 레그 커버리지를 제공한, 전통적인 복싱 부츠를 기반으로 하는 버전을 선보였다. 다만 초보자를 위한 트렌드는 아닌 듯하다.

 

Neil Barrett 2015~2016 Fall/Winter Collection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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