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1-16 |
일본 '유니클로'의 패스트리테일링, 엔저효과로 순이익 64% 급증했다
엔화 가치 약세로 해외 매출 늘어 ... 매출은 4조4천억원으로 23% 증가
일본의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 2014년 9월부터 11월까지(일본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64%가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일본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소비자들이 소비세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은데다 엔화 가치 약세로 해외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의류 유통업체인 패스트리테일링은 2014년 9월에서 11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은 64% 증가한 420억엔(약 3천860억원)이었다. 매출은 23% 증가한 4천795억4천만엔(약 4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야마구치현에 본사를 둔 패스트리테일링은 스페인의 인디텍스와 스웨덴의 H&M, 미국의 갭 등 몸집 큰 경쟁사들과 겨루며 글로벌 브랜드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패스트리테일링의 실적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岡崎健)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 엔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1엔 하락할 때마다 순이익이 10억엔(약 92억원) 증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말, 일본은행은 양적완화를 전격 단행했다. 11월에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무려 6엔(약 55원) 하락했다.
「유니클로」는 1분기에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에 일본 이외 시장 매출이 47.3% 증가했다. 가을옷과 겨울옷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높았던 데다가 고가 상품이 잘 팔렸던 까닭에 일본 시장 매출도 11.6% 늘어났다.
그 결과, 「유니클로」의 해외 매출은 패스트리테일링 사업 전체 가운데 35%를 차지했다. 반면 「유니클로」 전체 매출 가운데 일본 시장이 기여한 비중은 사상 최초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엔저 현상으로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환차익을 누린 반면, 일본 국내 사업에서는 생산 원가와 운영비가 뛰었기 때문에 수익은 감소했다.
오카자키 CFO는 “엔화 가치 급락이 제조원가를 압박한다”며 “고객들이 가격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나, 서서히 가격을 인상할 필요는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8월로 종료되는 현 회계연도에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현 회계연도 매출액은 16% 증가한 1조6천억엔(약 14조7천억원)에 순이익은 34% 늘어난 1,000억엔(약 9천2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패션엔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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