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01-16 |
LVMH, 젊은 프랑스 디자이너 막심 시모엔스 지원 중단, 왜?
럭셔리 기업의 인큐베이팅 투자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 모던한 관능미와 시간을 초월한 우아함으로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 막심 시모엔스에 대한 LVMH의 지원이 중단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사실 그동안 막심 시모엔스(Maxime Simoens)가 보여준 패션 쇼를 보면 LVMH 그룹의 후원을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낮은 인지도의 젊은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옷의 퀄리티가 무척이나 높았다. 심지어 샤넬과 같은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3년 LVMH 그룹은 발 빠르게 젊고 활기넘치는 디자이너들의 회사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첫번째 투자 대상은 당시 28세의 프랑스 쿠튀리에인 막심 시모엔스로 그는 파리에서 가장 유망한 재능을 갖춘 디자이너 중 하나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 럭셔리 그룹은 LVMH는 시모엔스가 국제적으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소수 지분을 사들였다.
그리고 현재, 시모엔스는 LVMH와 헤어지는 뱡향을 모색하는 디자이너들 중 첫번째 주자다. 디자이너는
LVMH 그룹과 경쟁사인 케링 그룹이 최근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투자를 한 이유 중 하나는 언젠가 그들의 빅 럭셔리 브랜드의 하나로 군림하게 될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예를들어 LVMH 그룹은 영국 디자이너 J.W. 앤더슨의 소수 지분을 사들이는 동시에 그를 로에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그러나 시모엔스의 스토리는 이러한 투자가 항상 좋은 결과만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능과 자본의 만남이라는 21세기형 패션 성공 방정식은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패션보다 상업적이고 패드적인 패션을 추구하게 만들고 있다. 예술은 길지만 패션은 짧다. 모든 비극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결국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는 아티스트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자본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않을까 싶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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