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1-15 |
골프웨어, '영 골퍼' 부상으로 신 전성기 맞나?
까스텔바쟉, 데상트골프, 마크앤로나 등 신규 브랜드 러시… 부활 청신호
↑ 사진=와일드앵글, 마크앤로나, 데상트 골프 이미지(왼쪽부터)
침체기를 겪었던 골프웨어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아웃도어의 기세에 밀려 한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골프웨어 시장이 골프 인구가 증가세에 따라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
지난 2~3년간 골프웨어 시장은 아웃도의 고성장과 맞물려 급속한 하락세를 맞았다. 「엘레강스스포츠」 「앙드레김 골프」 등 10여 개 브랜드가 사업을 중단했고, 기존의 브랜드도 아웃도어나 캐주얼로 정체성을 수정하는 등 시장의 외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골프웨어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골프웨어 시장에 집중된 신규 브랜드의 라인업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세정이 「헤리토리 골프」를, K2코리아가 「와이드앵글」을 런칭한 데 이어, 올 S/S에는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쟉 골프」, 데상트코리아의 「데상트 골프」, 리노스포츠의 「벤제프」, 아이올리의 「마크앤로나」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아웃도어 업체 「밀레」도 자동차 회사 「푸조」와 손잡고 ‘밀레-푸조 골프라인’을 출시, 골프웨어 카테고리에 도전한다.
↑ 사진=아이올리 마크앤로나
골프웨어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된 이유는, 일부 계층에게 국한됐던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확산됐다는 점이 주효했다. 특히 2030세대들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골프는 상류층 또는 비즈니스 목적의 중·장년층에게 한정된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골프웨어 역시 중·장년층을 겨냥한 어덜트 캐주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 20~30대들도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저변이 확대되면서, 골프웨어 시장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중년층이 착용하는 럭셔리 스포츠 웨어에서 벗어나, 젊은 감각의 합리적인 라이프스타일 웨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조6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실제 필드에서 입는 두잉(Doing) 웨어는 1조2천억원 정도이며, 절반 이상은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웨어가 차지한다. 올해는 전년에 비해 10~15% 증가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등장하는 브랜드들은 공통적으로 젊은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30~40대의 ‘영 골퍼’들을 공략한다.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실루엣, 디테일, 컬러 등에 젊은 감성을 가미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 ‘골프웨어는 비싸다’는 인식에서 벗어났다.
데상트코리아는 오는 2월 「데상트 골프」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런칭한다. 이를 위해 프로골퍼 배상문, 이민지, 김승혁 등과 스폰서십을 맺고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했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만 40개 매장을 열 계획이며, 향후 미국, 유럽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 사진=데상트 골프와 스폰서십을 맺은 프로골퍼 이민지
지난해 「까스텔바쟉」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한 패션그룹형지는 오는 3월 「까스텔바쟉」 골프웨어를 런칭한다. 올해 70개 유통망을 확보하고, 3년 안에 2000억 원대 매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이올리는 일본 골프웨어 브랜드 「마크앤로나(MARK & LONA)」의 단독매장을 선보인다. 이 회사는 일본 본사 큐브와 국내 디스트리뷰터 계약을 맺고, 신세계백화점 주요점에 매장을 확보했다. 「마크앤로나」는 해골을 심벌로 하는 젊은 감각의 캐릭터 골프에어로, 국내에서도 상당수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다. 그 동안 「에고이스트」 「플라스틱아일랜드」 「랩」 「펜필드」 등 여성복과 영 캐주얼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이올리는 올해 「마크앤로나」를 통해 토탈 패션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골프가 생활 스포츠로 확산됨에 따라 골프웨어 시장도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타겟층과 트렌드가 변한 만큼, 감각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영 골퍼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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