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5-01-15

[리뷰] 2015 F/W 런던 남성복 컬렉션 베스트 10 뉴스

앙팡테리블 존 갈리아노의 귀환부터 모스키노의 스키웨어 컬렉션으로 인한 기침 소동, 양말의 귀환과 놀이방 향수에 이르기까지 2015 가을/겨울 런던 남성복 컬렉션의 이모저모를 만나보자.




2015 가을/겨울 런던 남성복 컬렉션(London Collections: Men Fall Winter 2015)을 시작으로 2015 가을/겨울 패션 위크가 시작되었다. 4일간 열린 컬렉션에는 37개의 프리젠테이션과 32개의 캣워크 쇼가 런던 시내 3곳에서 각각 진행되었다. 올해 처음 런던 남성복 컬렉션에 선보인 브랜드로는 코치와 토드 린(Todd Lynn), 마하리시(Marharishi), 바버(Barbour) 등이 있으며 반면 버버리 프로섬과 모스키노, 톰 포드, 알렉산더 맥퀸 역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무게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여기에 BFC/GQ 디자이너 맨즈웨어 펀드 우승자인 알렉스 뮬린수, 크레그 그린, 크리스토처 새넌과 패션 이스트의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와 마커스 알메이다, J.W 앤더슨 등이 남여성복을 오가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런던 남성복은 종종 이상하기는 하지만 결코 둔하거나 무디지 않다. 이번 시즌에는 레고 마스크부터 비닐 봉지를 입은 모델까지 다양한 것을 성보였다. 이번 런던 남성복 컬렉션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나보자. 아울러 다음 겨울에 위해 알아야 할 트렌드를 테이크 아웃하자.


1. 존 갈리아노의 마르지엘라 데뷔 쇼

물론 런던 남성복 컬렉션의 공식 스케줄은 아니다. 그러나 존 갈리아노의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쿠튀르 데뷔 쇼가 12일 월요일에 LCM에서 열렸다. 3년만의 귀환을 환영하듯 갈라아노의 마르지엘라 데뷔쇼에는 인터내셔널 패션 프레스들이 대거 몰렸다. 아마도 올해는 그 어떤 쇼보다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 쇼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 1월이지만 2015년 10대 뉴스의 하나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파리에서 반복될 예정인 이벤트의 목적은 갈리아노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보낸 런던 관객들과 존 갈리아노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것이다. 그가 런던에서 데뷔 쇼를 연 구체적인 의도이기도 하다. 프레스와 바이어들이 그의 쇼에 초대를 받은 것은 물론 크리스토퍼 베일리, 마놀로 블라닉, 앨버 앨바즈 등을 포함한 동료 디자이너들도 귀환을 축하라고 하듯 쇼장을 찾았다. 이런 모든 소란 속에서도 <뉴욕타임즈>의 패션 디렉터 베네사 프리드만이 지적하기 전까지 무엇인가 뉴스 가치가 있는 것들은 거의 눈에 뛰지 않았다. 메종 마틴 마지엘라는 단순히 메종 마르지엘라가 되었다. 이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2. 모스키노 쇼에서의 기침 소동(?)

다시 남성복으로 돌아가 모스키노 컬렉션부터 만나보자. 제레미 스캇은 화려한 스키웨어 컬렉션을 디자인해 시즌을 고려해 서까래에서 눈발이 날리도록 설계된 런웨이를 활주했다. 지금까지 제레미 스캇이 보여준 런웨이 중에서 가장 그림같은 풍경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 인공 강설은 우리의 목을 악화시키기 시작했다. 쇼장에 참석했던 고객 절반정도가  피날레 장면에서 기침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이 사진발이 안 좋은 기침 경련은 카메라에 나오지 않았고, 모델들도 시크한 런웨이를 유지했다. 관객의 기침에도 불구하고 패션쇼 사진은 아마 최고의 런웨이 컷이 되지 않았을까?        















3. 다음 겨울 시즌에는 양털을 주목하라

요즘같은 시즌리스 모던 월드에서 12월에더 디자이너의 수영복을 살 수 있고 7월에는 모피 케이프를 살수있다. 즉 우리에게 날씨에 맞는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노스텔직 버즈를 제공한다. 그래서 앞으로 양털이 남성복의 다음 시즌 겨울을 위한 머스트 해브 패브릭이 될 것으로 보인다. J.W. 앤더슨의 깔끔한 패널의 보머 재킷부터 버버리의 퍼플 코트까지 거의 모든 쇼에서 양털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톱맨 디자인은 와이드 칼라와 오버사이즈 포켓으로 70년대 뉴욕 필을 연출했고 반면 코치는 광택있는 블랙, 양모 라이닝 재킷으로 '탑 건' 느낌을 연출했다. 이제 남자들이 점점 더 귀여워진다.       














4. 셀프리지스백화점이 닉 우스터를 환대한 이유

고급스러운 영국 백화점 셀프리지스(Selfridges)가 세계적인 패션 디텍터 닉 우스터의 새로운 남성복 콜라보레이션 우스터+라디니(Wooster + Lardini)에 대한 경의를 표기하는 근사한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금요일 밤에 요즘 핫한 멋진 수염이 난 모델 잭 기네스, 로버트 코니츠, 리키 홀과 함께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파티에서 가장 재미있는 자리는 손님들이 히터 주위에 몰려들어 우스터와 그의 시가렛을 공유하는 스모킹 발코니였다고.






5. 크리스토퍼 새넌의 니트웨어 사랑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새넌(Christopher Shannon)은 쓰레기에서 영감을 얻은 재치있는 컬렉션을 통해 슬로건 스웨터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재연했다. 그의 모델들은 식료품용 비닐 봉지와 소다. 캔이 보이는 안타시어 니트를 입었다. 니트에는‘Thanks 4 Nothing’, ‘Broke’ and ‘Save Me.와 같은 비난조의 문구들로 장식을 했다. 참고로 안타시어(intarsia)는 쪽매붙임 상감. 바탕색으로 짠 편직물의 속에 다른 색으로 짠무늬를 끼워 넣은 것처럼 짜맞추는 방식이다. 색이 다른 부분은 각각 다른 실로 짜여 있고 어떤 실은 그 색부분 이외에는 짜 넣어지지 않았다. 무늬는 기하학적인 것이 많고 스웨터 등에 쓰인다.












6. 톰 포드, 스마트폰과 통하다

톰 포드는 모던 라이프를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한발 짝 더 나아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는 남성복 컬렉션에서 바이어와 프레스들과 스냅 사진을 찍는 것을 허용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장점을 극대화해서 옷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10피트의 조명과 화이트 배경을 갖춘 프로패셔널 사진 촬영 세트를 설치했다. 자신의 6개월 전에 열리는 자신의 패션쇼가 인터넷에 나오는 것을 싫어했던 톰 포드는 어느새 인스타그램을 좋아하는 소설마니아가 된 셈이다. 변화 속에서 그 변화를 자기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듯 하다. 어쨌든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기에는 최고의 환경이었다고.





7.특급 셀러브리티의 부족

아마도 런던 남성복 패션쇼에서 A급 셀러브리티들을 거의 볼 수 없지만 이벤트는 비공식적이고 편안해서 실무자들에게는 매우 편하고 즐거운 편이다. 떼지어 다니는 파파라치도 없고 자리를 채울 빅 스타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 프론트로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일리시한 잘 생긴 남자들로 섹션이 구성되어 있다. 이번 시즌의 다소 익숙한 얼굴을 살펴보면 배우 앤드류 스캇, 모델 데이빗 간디, 배우 더글라스 부스, 패션 디자이너 헨리 홀랜드, 가수 타이니 템파, 방송인 더맛 오리어리 외에 버버리 쇼에서는 러스트 오렌지 스웨이드 트렌치 코트를 입은 모델 조단 던이 눈에 띄였다.    









8. 양말의 귀환

다음 시즌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싶은 남성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양말을 안 신는 트렌드가 끝났기 때문이다. 벌거벗은 발목 노출을 통해 세상을 유혹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이제 다음 겨울부터는 최소한 '양말+신발'이라는 투 레이어 기법으로 완전하게 옷을 입어야 멋쟁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루 달톤, 바가렛 하웰, 키트 닐과 같은 디자이너들이 모두 양말을 신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더이상 냄새나는 신발이나 무좀은 남자들의 상징이 아닌 버려야 할 잔재가 되었다. 

















9. 크레이그 그린의 새로운 개념 스웨터

지난 시즌 크레이그 그린(Craig Green)의 컬렉션은 에디터들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의 2015 가을/겨울 컬렉션 역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완전히 새로운 무엇린가를 소개해야 한다는 것에 태클이 걸렸다. 심지어 남자들이 실제로 그것을 원할지 확신이 서지도 않았다. 특히 스웨터 중에서 미드 토르소의 피커부 컷 아웃이 대표적이었다. 어쩌면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남자 친구의 낮은 리브 케이지를 볼 필요가 없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피스들이 대조적인 티셔츠를 통해 최고의 레이어드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추축할 수 있다.












10. 아기 앤 샘의 놀이방 향수

알렉산더 맥퀸에서 인턴을 하다가 만난 런던의 신예 듀오 아기 앤 샘(Agi & Sam)은 2013년 이머징 탤런트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유명해졌다. 이들 듀오는 학교와  미국에 본사를 둔 장난감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Toys‘R’Us) 지점을 방문해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을 리서치했다고 한다. 역시 런던 출신답게 리서치는 컬렉션의 필수. 그 결과 우리는 장난스럽게 컬러가 산산조각난 수트와 레고 블록으로 쌓인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후자 룩을 원하는 용감한 스트리트 스타일 블로거에게는 100점 만점에 100점!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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