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1-13 |
스포츠의 진화...아웃도어 가고 애슬레저 트렌드가 온다
아디다스 ‘스텔라스포트’부터 톱숍+비욘세까지, 패션계는 지금 ‘애슬레저’ 열풍
한동안 아웃도어, 스트리트 캐주얼의 영향하에 맥을 못 췄던 스포츠 시장이 스포츠 본연의 기능성과 퍼포먼스를 접목한 액티브 웨어의 활약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패션시장은 어슬레저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스포티즘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운동을 의미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일상에서 즐기는 레저를(leisure) 합성한 애슬레저(Athleisure)는 고기능성과 패션성을 합친 액티브 웨어를 뜻한다. 단순히 스포티한 감성을 입힌 패션제품이 아니라, 전문적인 스포츠 활동은 물론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감각적인 스포츠 웨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애슬레저는 이미 몇 시즌 전부터 럭셔리 브랜드의 런웨이에 등장해 유행이 예고됐다. 알렉산더왕, 샤넬의 칼 라거펠트, 디올의 라프시몬스 등은 스포티한 감성을 하이패션에 끌어들인 오뜨 스포티즘(haute sportism : haute couture + sportism)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테일러링 수트에 러닝화를 매치하는 방식이나, 스쿠버다이빙 수트에 활용되던 네오프렌 소재가 일상복 영역에 들어온 것 역시 하이패션이 시도한 실험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 사진=H&M x 알렉산더왕, 2014
지난해 화제를 모은 「H&M」과 알렉산더왕의 협업 컬렉션은 애슬레저 트렌드에 불을 지피는 중요한 사건이 됐다. 스포티즘을 하이패션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데 공을 세운 알렉산더왕은 단순히 스포티한 디자인을 웨어러블한 버전으로 만든 것이 아닌 하이테크 소재와 본딩 처리, 심리스 공법 등을 적용해 새로운 스포츠 카테고리에 도전, 스포츠의 진화를 시도했다.
알렉산더왕의 영향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최근 세계 패션계는 애슬레저를 새로운 성장화두로 거론하는 분위기다. 특히 여성 라인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의 스포츠 활동은 물론 애슬레저 스타일링을 지원하는 패셔너블한 스포츠 카테고리를 개발해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아디다스」는 10년째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디자이너 스텔라매카트니와 함께 15~19세 소녀들을 겨냥한 애슬레저 라인을 오는 1월 15일 런칭한다. ‘스텔라스포트(StellaSport)’라 명명된 이 컬렉션은 의류, 신발, 액세서리 제품이 출시되며, 가격은 기존의 스텔라매카트니 라인의 60~6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20~100달러로 책정됐다. 「아디다스」 온라인 스토어와 톱숍, 노드스트롬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사진=아디다스의 새로운 애슬레져 라인 'StellaSport'
영국 SPA 브랜드 「톱숍」은 팝 가수 비욘세와 함께 액티브 스포츠 브랜드 런칭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F/W에 런칭될 이 브랜드는 댄스, 피트니스 등 스포츠 카테고리를 망라한 스포츠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건강미의 대명사인 비욘세의 라이프스타일을 브랜드로 발전시켜 애슬레저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팝 아이콘 리한나와 함께 올 F/W, 여성을 공략한 애슬레저 라인을 공개한다. 축구화, 러닝화, 모터스포츠 등 남성 취향의 카테고리에 집중했던 그 동안의 전략에서 벗어나 여성 라인을 확대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나이키」도 우먼스 라인을 강화했다. 지난해 10월 여성 스포츠 스타들을 총 집합해 2015 S/S 컬렉션을 선보인 나이키 우먼스는 이번 시즌 타이츠, 브라, 운동화, 협업라인 등을 통해 더욱 패셔너블하고 진화된 여성 스포츠 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나이키+트레이닝 클럽(Nike+Training Club, N+TC)’을 통해 자신의 운동 상태를 측정하고 트레이닝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나라의 유저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제공한다.
↑ 사진=나이키 우먼스 2015 S/S
국내 패션업계도 어슬레저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2013년부터 여성을 위한 요가 라인인 에고(ego)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에고 라인은 요가 전문가 제시카와의 협업으로 전문성을 높인 여성 스포츠 라인으로 워크아웃 룩, 러닝, 싸이클링, 요가 등의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여성들의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소셜 캠페인 ‘에고로그(egolog)’를 통해 여성 고객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 사진=헤드의 여성 전문 '에고' 라인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EXR」은 지난해 B.I를 교체하고 스타일에 퍼포먼스를 강조한 액티브 스포츠 웨어로 리뉴얼했다. 이 브랜드는 기존의 「EXR」 로고에 삽입된 PROGRESSIVE를 PERFORMANCE로 교체해 액티브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의 확산에 따라, 스포츠웨어 역시 헬스장에서만 입는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서 일상복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애슬레저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웨어 본연의 전문성과 패션성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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