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1-09 |
코치, 럭셔리 슈즈 브랜드 '스튜어트 와이츠만' 인수
74년간 자사 브랜드 구조에서 탈피, 매스티지부터 하이앤드까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미국의 가죽 제품 회사인 코치는 현 소유자 시카모어 파트너스로 부터 스튜어트 와이츠만(Stuart Weitzman)을 5억 7,400만 달러(6,291억원)에 인수하는데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6일(현지 시간) 양사가 동시에 발표했다.
존스 그룹 인수 이후 시카모어 파트너스가 스튜어트 와이츠만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는 뉴스는 지난해 8월에 이미 보도된 적이 있기 때문에 인수 뉴스는 그다지 놀라운 소식은 아니었다. 최근 벌어진 입찰 전쟁에서 코치는 럭셔리 슈즈 브랜드 브라운 슈(Brown Shoe Co)와 사모 펀드 회사 아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 Corp)과 치열한 경합을 벌어 스튜어트 와이츠만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그럼 과연 남는 거래였을까? 코치는 5억 3,000만 달러를 시카모어 파트너스에게 현금으로 지급한 뒤 인수 이후 향후 3년의 매출 목표에 도달하게 되면 4,400만 달러를 추가로 더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에 의하면 스튜어트 와이츠만의 브랜드 가치가 8억 달러로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코치로서는 꽤 좋은 거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코치가 인수한 스튜어트 와이츠먼은 마놀로 블라닉이나 크리스찬 루부탱, 지미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기있는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슈즈 브랜드다. 모델 지젤 번천과 케이트 모스 등이 모델로 활동했으며 구두 한 켤레 가격이 약 795달러일 정도로 고가품이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 제니퍼 애니스톤 등 셀러브리티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스튜어트 와이트만은 레드 카펫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현재 세계 70개국에 11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매출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3억 달러였다. 최근 5년간 해마다 10%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코치의 CEO 빅터 루이스는 "스튜어트 와이츠만 브랜드의 규모와 범위, 활력은 경영 팀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한 원활한 코치 오너십으로 전환시켜 코치 브랜드 변화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말하고 스튜어트 와이츠만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그들이 패션과 핏에 있어 리더임을 증명하는 브랜드의 신발 개발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지난 74년간 자사 브랜드만 고집해 왔던 코치는 스튜어트 와이츠먼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메스티지부터 하이엔드까지 브랜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애너 안드리바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코치는 자사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더 확대하는 한편 스튜어트 와이츠먼 브랜드의 후광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수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치의 매출 하락이 핸드백에서 기인하는데다 스튜어트 와이츠먼 매출의 코치의 6%에 불과한 만큼 급격한 매출 신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회장인 스튜어트 와이츠만은 "코치와의 계약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존중하며 우리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규모와 지원, 글로벌 통찰력을 제공하는 전략적인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다."며 계약에 만족했다.
이번 인수는 코치에게는 다소 놀라운 움직임이지만, 스튜어트 와이츠만의 꾸준한 매출 성장은 격동의 개조 과정에 있는 코치의 안정성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코치는 마이클 코어스와 토리 버치, 케이트 스페이드 등 경쟁업체에 밀리며 최근 매출 부진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트어트 베버스를 영입해 신제품을 선보이며 6월에는 광범위한 구조조정 계획도 세웠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럭셔리 블루칩 스튜어트 와이츠만의 전격 인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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