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1-08 |
옴니채널 시대 개막... 패션기업 모바일 주도권을 잡아라!
유니클로, 게스, 에잇세컨즈 등 온·오프라인 통합 쇼핑환경으로 반전 노려
새해 패션기업들이 모바일 유통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 쇼핑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쇼핑몰의 고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모바일 쇼핑앱을 런칭하거나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쇼핑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내수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모바일 쇼핑시장은 예상치를 뛰어넘은 급속한 팽창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의 일상화는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를 초래하는 듯 했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 전략이 부상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옴니채널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쇼루밍, 리버스 쇼루밍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통합된 유통 프로세스로, 각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고객들에게 일원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어떤 채널로 접근해도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같은 제품을 같은 가격과 조건에 구매할 수 있다. 쇼핑 외에도 빅데이터를 분석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해 미래지향적인 성장모델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 통합된 관리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기술이 수반되는 만큼 당장의 시행은 무리일 수 있으나,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변화하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옴니채널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패션유통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 사진=롯데백화점의 픽업 서비스(좌)와 위치추적을 기반으로 한 비콘 서비스(우)
영국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옴니채널 전략을 발 빠르게 도입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 「버버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력 구매층의 발길이 끊어지자, VIP만을 위해 진행하던 패션쇼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제품을 실시간으로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또 사후 서비스 등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일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해 젊은 소비층을 끌어안았다.
미국의 의류업체 갭(GAP)은 2013년 6월부터 온라인에서 예약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이 21.5% 증가했다. 전 세계 인터넷 소매업체 순위도 22위에서 19위로 뛰어올랐다. 아마존 역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무료 라커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패션업계에서 단일 브랜드로 옴니채널을 구축한 곳은 SPA 브랜드 「자라」가 유일하다. 자라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고 온라인과 모바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옴니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라」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과 동일한 제품이 판매되며, 모든 제품은 제품 정보와 결제,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가능 여부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일정금액 이상 구매 시에는 무료배송 서비스가 제공되며, 원하는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수령하거나 반품할 수도 있다. 픽업서비스는 하루, 이틀이 소요되는 배송시간조차 아까운 소비자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된다.
시행 3개월이 지난 지금 자라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는 전체매출의 1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측은 자라 온라인의 빠른 안착에 따라 「버시카」 「마시모두띠」 「풀앤베어」 등도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해 옴니채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사진=자라 온라인 스토어 이미지
아직 옴니채널 전략을 시행하지 못한 브랜드들도 모바일 앱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추세다.
2009년부터 온라인팀을 운영해온 「유니클로」는 모바일 앱 매출이 전체 매출의 5%를 넘어가면서 모바일과 매장의 상품구성을 동일하게 맞추고 배송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SNS 카카오플러스를 통해 기간한정할인 이벤트 등의 쇼핑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파해 고객들의 꾸준한 유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명동 가로수길 홍대 등 서울에서만 3개 매장을 운영 중인 「포에버21」은 막대한 개설비용이 소요되는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활성화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런칭한 「조프레시」 역시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을 런칭해 전국상권을 공략하고 있다. 할인쿠폰 제공, 신규가입 할인 프로모션을 상시 진행해 고객저변 확대를 노린다.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도 지난해 말 공식 모바일 앱을 런칭했다. 모바일 결제는 물론 멤버십 포인트 적립, 이벤트, 신상품 소식 등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게스」는 패션 브랜드 최초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도입했다. O2O 커머스 플랫폼 얍(YAP)과 제휴해 전국 220여 개 매장에 위치기반 서비스인 ‘팝콘(PopCorn)’을 제공하는 것. 이에 따라 스마트폰에 얍을 설치한 고객들은 매장을 방문하면 별도로 앱을 구동시키지 않아도 할인쿠폰, 위치 알림, 이벤트 등 원하는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게스」는 이 서비스 외에도 얍의 CRM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들의 쿠폰사용 내역 등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마케팅에 반영할 계획이다.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12월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도입해 스마트한 쇼핑환경을 마련했다. 신용카드나 현금이 없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바일 결제 앱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매장은 명동점, 강남점, 가로수점, 여의도 IFC몰점 등 전국 16개 직영점이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