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일 | 2015-01-06 |
[스타일n] ‘섬유의 보석’ 캐시미어, 어디까지 입어봤니?
비싸다는 것도 옛말, 다양한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어 매출 '껑충'
‘섬유의 보석’이라 불리며 겨울철 고가 소재로 인식됐던 ‘캐시미어’가 대중화 선언에 나섰다.
글로벌 SPA 브랜드를 비롯한 수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캐시미어 소재를 활용한 겨울 신상품으로 매출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 것. 전에 비해 유통과정과 대기업 브랜드의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의 직수입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부드러운 촉감과 탁월한 보온성, 무게까지 가벼운 ‘캐시미어’는 인도 서북부 카슈미르 지방이나 티베트, 이란 등에서 기르는 캐시미어 산양에서 채취한 모사를 사용해 능직으로 짠 섬유를 말한다.
캐시미어 소재 의류가 비싼 이유는 생산량에 있다. 전 세계에서 연간 생산량이 500만kg에 불과하다 보니 공급 대비 가격이 비싸진 것. 겨울 코트에 캐시미어 소재가 10~20%만 섞여도 촉감 자체가 다르고 가격도 배로 뛴다. 100% 캐시미어를 소재로 쓴 코트는 국내 브랜드 제품도 수백만원에 이르며 소위 명품 브랜드의 캐시미어 코트는 수천만원에 육박한다.
때문에 ‘캐시미어’가 좋은걸 알면서도 망설였던 것이 부지기수. 울, 면 등과 섞여있는 혼방제품이 겨울철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니클로, 에잇세컨즈, 한섬 등 국내외 SPA 브랜드들이 유통과정을 줄인 저가형 캐시미어 상품을 선보이면서 그 동안 ‘캐시미어’ 제품에 목말라했던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소속 패션기업 ‘한섬’은 ‘캐시미어’ 소재를 활용한 전문 브랜드 ‘더 캐시미어’를 런칭해 100여종의 아이템을 선보였다. 판매가는 니트 의류 기준 30~40만원 선인데 이는 해외 유사 브랜드와 비교해도 30%이상 저렴한 수준.
‘더 캐시미어’는 이달 초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신촌점 등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으며 준비했던 1차 상품 1100여벌을 모두 판매해 추가생산에 들어간 상황이다.
<사진 = 유니클로 '코튼 캐시미어 니트'>
<사진 = 한섬 '더 캐시미어>
국내 SPA 점유율 1위 ‘유니클로’는 ‘캐시미어’와 코튼을 블렌드해 부드러운 감촉과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코튼 캐시미어 니트’를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캐시미어’와 가벼운 코튼 소재를 결합해 소재 특유의 우아한 광택과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남성용 코튼 캐시미어 제품도 V넥, 크루넥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출시됐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대규모 캐시미어 제조공장과 협약해 원단을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완제품 가격 또한 기존보다 크게 낮출 수 있었다. SPA 의류가 품질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 SPA ‘데이즈’는 캐시미어 혼방 니트와 카디건 상품 진열을 최근 크게 확대했다. 가격대도 시중 유명 SPA 상품보다 15~25% 저렴한 2만 9000원~5만 9000원대로 잡아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사진 = 트루젠 '캐시미어 코트' >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100% 캐시미어로 구성된 스웨터와 아크릴, 울, 혼방 제품을 새로 내놨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현재 캐시미어 제품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10%선으로 올라섰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됨에 따라 저렴한 가격의 고급 원단 보온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캐시미어 진열 비중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인디에프가 전개하는 ‘트루젠’은 올 겨울 최고 매출 효자로 ‘캐시미어 코트’를 뽑았다. 이번 겨울은 다운 점퍼보다 코트의 판매가 급증한 가운데 특히 비즈니스맨들이 유용하게 입을 수 있는 캐시미어 코트가 단연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트루젠’의 캐시미어 코트는 슬림한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소재감을 준다. 특이한 점은 블랙, 네이비 등 기본 색상 보다는 버건디 컬러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
100% ‘캐시미어’를 강조하기 위한 환불제도도 생겼다. ‘웰피아닷컴’의 천년넷에서는 해리스블루 캐시미어 머플러가 100%가 아닐 경우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2015년 특별 한정 5,000 세트를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캐시미어의 인기를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고가소재라는 인식 대신 겨울 스타일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유통과정을 최소화한 다양한 가격대의 캐시미어 제품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 또한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해리스블루' 캐시미어 머플러>
패션엔 이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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