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2015 ISSUE 패션인/ 최윤준 아이올리 대표 2015-01-05

“아이올리 패션은 감성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완성된다”

대한민국 여심을 담아내는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패션기업 아이올리의 세련된 감성은 2015년 의미 있는 새해여행으로 시작된다. 바로 전 직원이 일본 홋카이도에서 럭셔리 겨울 여행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신년특집으로 2015년 기대되는 패션 피플 인터뷰를 준비했다. 첫 주인공으로 감성 패션 CEO 최윤준 대표를 통해 K 패션의 현 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 = 아이올리 최윤준 대표>


청양의 해인 2015년에 창립 15주년을 맞이한 아이올리의 최윤준 대표 이사는 직원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더욱 친밀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전 직원을 낭만적인 홋카이도로 설국 여행을 보냈다. 아마도 감성과 경험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최윤준 대표의 역발상의 결과로 보인다. 이는 요즘 화두인 라이프 스타일 패션의 본질을 ‘감성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완성’한다는 그의 감성 패션 DNA가 잘 드러난 셈이다.


“전반적으로 한국 의류 산업의 경제 전망이 매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가장 중요한 내부 고객인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재충전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이번에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럭셔리 일본 겨울 여행도 그러한 과감한 투자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올리는 이번 일본 겨울 여행을 통해 회사 내부의 탄탄한 화합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세계적인 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15년이었다면, 앞으로 달려갈 15년은 좌우를 살피고 여유를 찾는 지속가능 패션을 위한 “아이올리 패션 로드”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한 감성 경영으로 아이올리 패션 로드를 구축한다"


아이올리 최윤준 대표는 이번 일본 감성 여행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VIP 고객 입장이 되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를 위해 최상급 시설을 갖춘 대형 자쿠지와 사우나가 비치된 VIP룸 ‘리조나레 토마무 스윗트 룸’과 '올 인크루시브 골드카드'를 선물했다고 한다. 이미 그는 이전에 'VIP가 무엇인지 알아야 고객을 VIP로 응대할 수 있다'는 모토로 베스트 숍 매니저들에게 국내 최상급 호텔 서비스를 선물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감성 여행은 같은 맥락으로 전 직원이 감성을 업그레이드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몇년 전 부터 국경, 장소, 시간, 연령, 유통, 시장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리스(Less) 시대'의 개막입니다. 합리적인 제도와 가격, 소비에 대한 가치 기준이 새롭게 설정되는 등 똑똑한 프로슈머들이 패션 기업과 유통 등 전 부문에 걸쳐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패션 기업들의 경영 패러다임과 운용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세상의 흐름을 읽고, 위기 극복의 큰 그림을 그리는 설계자로서의 최고 결정권자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이울러 미래를 조망하는 통찰력을 갖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핵심 리더십도 필요해졌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패션 리더 기업 아이올리를 경영하면서 소통과 자율성을 강조한 '열린 경영'과 '감성 경영'을 추구해온 최윤준 대표는 기존의 질서가 통하지 않는 환경 변화를 일찍이 감지했다. 이후 기존 패션 사업 방식의 통념을 깬 역발상 투자 전략과 시대 상황에 부합한 지속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패션 경영인으로 지금의 아이올리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사진 = 왼쪽부터 매긴, 에고이스트, 플라스틱 아일랜드



시대가 변하면 기업도 변한다...라이프스타일 패션기업으로 시대를 앞서간다


“소비자들은 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해박한 정보를 갖고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다채널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보다 먼저 트렌드를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경영 패러다임도 커다란 전환점에 놓여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정보와 권한을 갖는 소비자를 잘 이해하고 패션산업 구조 변화를 끊임없이 튜닝하며 시대가 변하면 기업도 변하고, 그에 맞게 상품기획 방식과 유통 판매 방식이 접목되어야 합니다.”


최 사장은 전통 개념의 브랜드 시대가 한계에 도달하고 획일화된 내셔널 브랜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컨텐츠와 카테고리 다양화, 신개념 유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신규 브랜드 「랩」으로 패션 시장의 유통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으며 최근들어 온라인 사업부 구축과 함께 코스메틱 사업 진출 등 라이프스타일 패션기업으로 강력한 드라이브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흔히 불황은 위기가 아니라 준비된 기업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리스크가 큰 패션 산업에서 그 원리는 이상하리만치 잘 들어맞는다. 따라서 경제가 어렵다고 말하는 지금 상황에서 패션 산업은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창조 경제의 가능성과 미래를 보여주는 패션적인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불황기를 거치면서 가격과 가치 중심의 사업구조와 비스니스가 패션 유통 시장의 핵으로 부상하면서 패션기업들의 경영 패러다임과 운용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용감한 기업들이 불황을 극복한다. 그 선두에 아이올리가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세상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조망하는 통찰력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핵심 리더십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으며 위기 상황을 역으로 이용하는 ‘용감한 기업들’이 불황을 극복하는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아이올리다. 


올해 15주년이 되는 아이올리는 패션시장 환경 및 구조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선도형 패션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격과 가치 중심의 패션 사업구조를 통해 경기 침체 속 위기상황을 역으로 이용, 반전기업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여건에 따른 경제위기 장기화로 실물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패션시장에도 전례 없는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제도권 브랜드 판매가 부진하고 온라인 쇼핑몰과 SPA 브랜드로의 소비 이탈 등 구조적인 소비패턴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극한 상황을 맞이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그 흐름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윤준 대표의 지적대로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소비자와 시장 변화에 대처하지 못해 기업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있으며 국내 패션 시장도 브랜드 중단과 부도, 해외 자본에 흡수되는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한때 잘나가던 기업들도 R&D 투자, 기술 혁신 등 ‘파괴적 혁신’을 하지 않고 기존 시장과 고객을 유지하는 ‘방어적 혁신’에만 매달려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국내 패션 시장은 다양한 콘셉트와 글로벌 트렌드, 스타일을 갖춘 다국적 SPA 브랜드, 스토리와 콘텐츠로 무장한 셀렉트 숍, 다채로운 감성의 비 제도권 마이너 브랜드를 선호하는 등 소비 가치가 바뀌면서 제도권 패션 시장이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진 = 왼쪽부터 MARK&LONA, LAP, 펜필드




"위기에 대한 출구전략은 열린경영과 감성경영에서"  


위기에 대한 출구 전략을 ‘열린 경영’과 ‘감성 경영’에서 찾아낸 최윤준 대표의 패션 경영 철학은 창조 경제의 주체이면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K 패션의 정체성 찾기에 그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지만 패션이 도입된 역사는 채 150년도 되지 못한다. 그럼 과연 우리 K 패션은 아직도 세계 패션의 이방인인가? 아니면 영원한 아웃사이더인가?


하지만 최윤준 대표가 좋아하는 역발상으로 K 패션을 본다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 이미 반 만년 동안 우리 나름의 패션도 있었고 유행도 있었다. 단지 그것이 150년 전에 들어온 서양 복식과 형태가 다를 뿐이지 유행의 측면에서 보면 그 긴 세월동안 중국과 몽골, 인도,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와 교류하며 패션을 체험한 민족이다. 따라서 서양 복에 반만년에 걸친 우리의 패션 유산을 접목시켜 우리만의 한류 스타일 코드를 선보인다면 세계 SPA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서양복의 본질을 지키되 한류라는 감성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끌고가는 대상이 아닌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


“패션이나 유행은 라이프 스타일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패션은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해온 소중한 친구이자 유산이기 때문에 패션 역시 과거와 미래를 소통시키는 현재 진행형 문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그 콘텐츠의 주인공인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열린 경영’과 아날로그적인 정서로 어필하는 ‘감성 경영’이 바로 아이올리가 추구하는 지속가능 패션의 화두입니다.”


20세기와 21세기는 100년의 수치적 변화 이상의 환경적 변화를 현대인들에게 제공했다. 즉 패션의 본질은 유구하되 패션 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그 변화의 중심은 최윤준 대표의 지적처럼 늘 고객과 소비자들이었다. 따라서 컨템포러리 소비자들의 감성을 읽어가며 디자인하는 최윤준 대표의 현장 중심, 소비자 중심 마인드에는 스마트한 디지털 세대를 감동시키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녹아 있다. 


최윤쥰 대표의 패션 경영의 밑바닥에는 “소비자는 끌고가는 대상이 아닌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그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듯 보인다. 직원들조차 소비자와 같은 고객으로 인식하는 수평적 마인드와 고객만족 마인드는 아이올리의 100년 기업 창조의 튼튼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혼자 뛰는 빠른 걸음보다 고객과 함께 멀리 보고 걷는 공존의 길, 공생의 길을 선택한 최윤준 대표의 감성 경영에서 아이올리의 밝은 미래를 본다.




패션엔 류숙희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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