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2-30 |
MCM, 온라인 면세점 철수 이유는?
럭셔리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위해 오프라인 면세점만 운영키로
「MCM」이 인터넷 면세점 영업을 철수하고 오프라인 유통에 집중한다.
성주그룹의 독일계 잡화 브랜드 「MCM」은 30일부터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주요 면세점의 온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상품을 판매하기로 한 것.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던 브랜드가 유통 확대를 위해 온라인 매장을 추가 전개하는 경우는 많지만,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던 브랜드가 오프라인 매장만 운영하기로 선언한 것은 「MCM」이 이례적이다. 이번 결정은 「MCM」이 럭셔리 브랜드와 같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면세점은 오프라인 면세점보다 할인혜택이 많지만 입점 브랜드 수는 적은 편이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오프라인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온라인으로는 고객이 특정 제품을 신청하면 판매하는 스페셜 오더를 운영한다. 그러나 「샤넬」 「에르메스」 「구찌」 「까르띠에」 등 고가 럭셔리 브랜드는 스페셜 오더를 해도 매장에 직접 가야 제품을 살 수 있다.
「MCM」 역시 럭셔리 브랜드의 전략을 적용, 면세 판매를 100%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진행할 예정이다. 면세점 매출이 해외 관광객에 집중된데다, 인터넷 면세점 이용객이 대부분 내국인 고객이라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에서 「MCM」의 매출은 「루이비통」 「샤넬」 수준과 맘 먹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중국 등 해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아, 국경절인 지난 10월 1~7일 롯데백화점 중국인 관광객 매출 순위에서 「바쉐론 콘스탄틴」 「까르띠에」 「샤넬」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면세점과 백화점, 직영점 매장에서 1인당 총 5개 품목을 초과구매 할 수 없게 구매수량을 제한하는 한편, 매장 내 일정 수의 고객만 입장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안내원을 배치하기도 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디자인과 로고 플레이를 좋아하는 중국인에게 「MCM」은 그 어떤 명품 브랜드보다 인기가 높다”며 “높아진 명성에 맞춰 고가 럭셔리 브랜드와 같은 유통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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